삼성전자, 베트남 DPPA 제도 '환영'…재생에너지 비중↑

베트남 정부, 지난 3일 DPPA 시행령 공표
기업과 민간 전력 생산자 직접 공급 계약 가능해져
이재용 회장-팜민찐 총리 회동 하루만에 정책 도입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베트남에서 기업이 민간 전력 생산업자로부터 전력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법령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현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대폭 확대한다. 정부 정책 지원에 힘입어 자체적으로 안정적인 전력망을 구축하고 탄소중립을 앞당긴다. 

 

삼성전자 베트남법인은 9일(현지시간) 당국이 최근 발표한 직접전력구매계약메커니즘(DPPA)에 관한 법령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법령에 의거해 조만간 대규모 재생에너지 공급 계약을 추진, 베트남 사업장 내 재생에너지 도입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부사장)은 "DPPA를 통해 우리는 삼성 베트남의 운영 규모에 비례하는 대규모 재생 에너지 생산자와 접촉하고 재생 에너지를 경쟁력 있게 구매할 계획"이라며 "우리는 베트남 정부와 협력하여 베트남의 재생 에너지 인프라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공장들이 전력 공급자로부터 직접 전력을 구매하는 것을 허용하는 규정을 내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방한중이던 팜민찐 베트남 총리가 회동한 자리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진지 만 하루 만이다. 찐 총리는 전날 이 회장과의 개별 면담에서 DPPA 관련 시행령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었다. 

 

DPPA 시행령을 통해 삼성전자를 포함한 베트남에 거점을 둔 기업들은 전력 공급자와 직접 협상, 서로 합의한 전력 요금으로 민간 소유 전력망을 통해 전력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일정 규모 이상 공급하는 계약을 맺어 재생에너지 확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할 수 있게된 셈이다. 

 

과거에는 국영 베트남전력공사(EVN)를 통해서만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었다. 재생에너지의 경우 사업장 지붕에 소규모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거나 재생에너지 인증서(REC)를 구매해 공급하는 방법 뿐이었다. 전력망이 안정적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공장에는 비용 측면 등에서 장기적으로 적합한 방식이 아닌 탓에 기업들은 전력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었다. 

 

베트남은 작년 여름 북부를 중심으로 대규모 전력 부족 사태를 겪은 바 있다. 박닌성에 최대 스마트폰 생산기지인 박닌 생산법인(SEV)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도 비상이 걸렸었다. 정부가 삼성전자 등에 전력을 우선 공급하면서 직접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올해 역시 전력난이 예상되며 재현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왔었다. 삼성전자는 DPPA 제도를 통해 추가 재생에너지를 확보, 전력난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베트남에서 첫 DPPA 도입 논의가 시작된 이래지속적으로 정부와 시민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해왔다. DPPA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를 안정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기술적 조언 등을 아끼지 않았다. DPPA가 베트남에서 법령으로 공식화되며 삼성전자의 노력은 5년여 만에 결실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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