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루마니아 원자력공사(Societatea Nationala NUCLEARELECTRICA, SNN)가 원전을 2기에서 5기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대형·소형 원전 모두 활용해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국인 카자흐스탄과 핵연료 확보를 위한 굳건한 협력 관계를 지속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9일 카자흐스탄 국영 통신사인 카진포름에 따르면 코스민 기짜(Cosmin Ghita) SNN 사장은 지난 1일 인터뷰에서 "현재 원전 2기가 있는데 같은 부지에 2기를 더 짓고 별도 장소에 SMR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총 2기에서 5기로 늘리겠다"고 전했다.
SNN은 체르나보다 원전 1·2호기에 더해 3·4호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각각 오는 2030년·2031년 가동한다는 목표로 공급사를 찾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사업 수주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또한 SNN은 도이세슈티 지역에 석탄화력발전소를 페쇄하고 남은 부지에 462㎿ 규모의 SMR 발전소를 구축한다.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77㎿급 SMR 6기를 설치해 2030년 상업운전할 계획이다.
기짜 사장은 "원전은 팬더믹과 같은 혼란 속에서도 일관되게 전력을 공급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루마니아)는 2023 유엔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2050년까지 원전 생산량을 3배 늘리겠다고 약속했다"며 "원전은 기술 발전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맞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전을 확대하며 카자흐스탄과의 파트너십도 강화한다. 루마니아는 핵연료를 확보하기 위해 카자흐스탄 국영 우라늄 업체인 카즈아톰프롬과 협력하고 있다. 기짜 사장은 "카자흐스탄은 루마니아의 핵연료 지원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트랜스카스피해(Trans-Caspian) 노선으로 들여오며 물류 측면에서도 도전적이었다"고 부연했다.
원전에 대한 인식 개선 노력도 언급했다. 기짜 사장은 "원전 프로그램에 대해 투명하고 개방적인 접근 방식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역사회·대학과 협력하고 있다"며 "원전의 경제적 이점을 강조하고 훌륭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대중의 이해와 수용도 향상에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