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일본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기업 경영인들의 평균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혁신을 더해 가업을 잇는 새로운 사업승계 트렌드 ‘아토츠기(アトツギ)’가 주목 받고 있다.
12일 일본 도쿄상공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기업 사장의 평균 연령은 63.76세로 전년 63.02세보다 높아졌다. 이는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 사장의 구성비가 35.49%로 가장 높아 사업승계 지연 문제가 두드러졌다.
중소기업청은 오는 2025년까지 경영자가 70세 이상인 기업이 약 245만 개사로 증가하고, 이 중 절반인 127만 개사가 후계자 부재로 폐업이나 도산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650만 명의 실직자가 발생하고 약 22조 엔(약 198조6840억원)의 GDP(국내총생산)가 소실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기업청이 매년 발간하는 ‘중소기업백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후계자 부재율은 지난 2018년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54.5%를 기록하며 절반에 가까운 기업의 후계자가 미정인 상황을 보여줬다.
이에 최근 지방 중소기업의 후계자가 대학이나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자사의 기술로 지역과 업계의 사회과제를 해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토츠기가 많이 언급되고 있다.
아토츠기란 젊은 후계자가 단순히 선대의 가업을 잇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역량을 발휘해 신규 사업, 업태 전환 등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사업승계를 의미한다. 혁신을 통해 자사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함과 동시에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토츠기 기업은 특정 영역의 틈새 기술과 제조 노하우를 이미 보유하고 있으며 경영기반이 있어 도전에 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일본 정부도 2000년대부터 정부와 금융회사들이 중소기업의 사업승계를 뒷받침하기 위해 사업승계 상담과 보조금, M&A(인수·합병) 등 지원책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