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원전 2035년 시운전…"전력난 해소 시급"

1000~1400㎿ 용량 2기 건설…총 14조 예상
한수원·CNNC·로사톰·EDF '4파전'

 

[더구루=오소영 기자] 카자흐스탄 정부가 2035년 시운전을 목표로 원전 도입을 강력히 밀고 있다. 만성적인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원전을 필수 에너지원으로 삼았다. 한국과 중국, 프랑스, 러시아의 4파전이 치열하다.  


27일 코트라 알마티무역관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울켄 지역에 1000~1400㎿ 용량의 원전 2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기당 비용은 약 50억 달러(약 7조원)로 총 14조원이 투입될 전망이다. 프로젝트 기간은 11년으로 추정된다. 타당성 조사와 설계·문서화에 5년, 건설에 6년이 걸려 2035년께 시운전이 예상된다.


카자흐스탄은 새 원전으로 전력난을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력 소비량은 1150억kWh로 생산량인 1128억kWh를 웃돌았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지난 5월 원전 도입 관련 학자들과의 회의에서 "정부가 과감한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2030년 전력 부족량이 6000㎿(약 135억kWh)에 달해 경제 성장 둔화뿐만 아니라 주택과 서비스 등 모든 분야의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알마사탐 사트칼리예프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장관도 8월 정부 부처 회의에서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트렌드로 인해 카자흐스탄은 석탄 화력 발전소 건설에 대한 해외 투자를 받을 수 없고, 재생에너지는 기후 조건에 크게 의존해 핵심 에너지원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며 원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카자흐스탄은 지난 6일 국민투표에서 71.12%의 높은 지지를 확인하며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현재 △한수원 APR-1400 △중국 핵공업그룹(CNNC) HPR-1000 △러시아 로사톰 WWER-1200·WWER-1000 △프랑스 EDF EPR-1200을 후보로 살피고 있다. 원전 운영 담당 기업인 KNPP(Kazakhstan Nuclear Power Plant)는 공급사 요건으로 3세대 이상·1000~1400㎿급 가압경수로형 원전 운영 기술·경험 보유를 내걸었다. 

 

한수원은 원전 수주를 위해 카자흐스탄과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22년 6월 잔도스 누르마간베토프 카자흐스탄 에너지부 차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한국을 찾아 원전 사업 역량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한수원과 KNPP의 원전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경쟁국들의 홍보전도 치열하다. 러시아는 우즈베키스탄과 55㎿ 규모 원전 건설에 합의하며 중앙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프랑스는 카자흐스탄 정부와 초기부터 긴밀히 협력했으며, 중국은 러시아와 프랑스가 제시한 비용의 절반 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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