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스웨덴 '볼보자동차'가 노스볼트와의 배터리 합작사 '노보에너지'의 정상화를 위해 칼을 빼들었다. 노스볼트의 경영난에 따른 여파를 최소화하고 배터리 공급망 안정화를 꾀한다.
볼보자동차는 30일(현지시간) "노스볼트에게 볼보자동차가 노보에너지에 대한 노스볼트의 주식을 인수하기 위해 환매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통보했다"며 "이 조치는 노스볼트가 자금 조달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당사자들의 주주 계약을 위반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볼보자동차는 노보에너지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을 평가하고 투자를 보호하기 위한 미래 시나리오를 조사하고 있다"며 "노보에너지 건물은 다기능이 될 수 있으며 볼보자동차가 완전 소유권을 획득한다는 가정 하에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볼보자동차와 노스볼트는 지난 2021년 합작사 '노보에너지’를 설립했다. 이듬해 2월 기가팩토리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약 33억 달러를 쏟아 연간 최대 50GWh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 2026년부터 생산하기로 했었다. 이는 전기차 5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하지만 합작사는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았다. 전기차 시장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노스볼트가 자금난을 겪었기 때문이다. 볼보자동차는 노스볼트의 경영 악화가 노보에너지에도 영향을 미치자 자사 사업 전략이 위태로워질 것을 예상,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시장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노스볼트와의 결별을 택했다.
볼보자동차는 노스볼트의 자리를 대체할 새로운 파트너를 물색해 노보에너지가 계획대로 오는 2026년 배터리 생산에 돌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노보에너지의 모든 배터리 생산은 제3자 또는 다른 파트너의 참여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보자동차는 기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중국 CATL 등으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볼보자동차는 "볼보자동차는 다양하고 회복성 있는 배터리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차량 출시 계획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노스볼트와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볼보자동차는 최근 오는 2030년까지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세계 판매량의 90~100%를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전환한다. 최대 10%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한다.
짐 로완 볼보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신형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을 선보이는 자리에서 "우리는 2030년까지 전기차 전환을 끝낼 준비가 돼 있지만 시장과 인프라, 고객의 인식이 이를 따르지 못한다면 몇 년을 미룰 수도 있다"며 "우리는 업계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유연하고 실용적인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