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 플로리다 주정부가 플로리다 연기금의 비트코인 투자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전통적인 자산 변동성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평가하는 가운데 다른 주들의 비트코인 투자 가능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미 패트로니스 플로리다 주정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0일(현지시간) 크리스 스펜서 플로리다 주 행정위원회(SBA) 전무이사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플로리다 연기금에 비트코인을 잠재적 자산으로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플로리다 연기금의 자산 규모는 1860억 달러(약 256조5870억원)로 미국 전체 연기금 중 9위에 올라 있다.
패트로니스 CFO는 “비트코인은 주정부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다른 주요 자산군의 변동성에 대해 안전한 헤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요청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패트로니스 CFO는 이번 제안이 플로리다의 투자 철학인 혁신과 진보 금융 전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플로리다의 인상적인 경제 실적을 강조하면서 디지털 자산을 포함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가 플로리다 재정을 잠재적으로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패트로니스 CFO는 다른 주의 비트코인 투자 사례를 들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 했다. 실제로 위스콘신과 미시간은 비트코인에 초점을 맞춘 ETF(상장지수펀드)에 소액의 연기금을 투자하기로 했다.
애리조나의 경우 비트코인의 법정화폐화를 제안한 지 3년 만에 디지털 자산을 주 은퇴 기금에 편입하기 위한 입법 절차에 돌입했다. 와이오밍과 네브래스카는 암호화폐 친화 기업을 유치하고 디지털 자산 은행을 설립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패트로니스 CFO는 한국 국민연금공단의 마이크로스트레티지 투자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3분기 코인베이스 주식 28만2673주를 매입한 데 이어 올해 2분기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 24만5000주를 신규 매입했다.
패트로니스 CFO는 “전세계 기관 투자자들의 태도가 변화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의 공급은 한정돼 있지만 채택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헤지 수단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