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는 가운데 삼성생명의 재무 건전성 관리에 부담이 더욱 커진 모습이다. 이에 따라 주주환원 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주가 전망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지금여력(K-ICS·킥스) 비율은 삼성전자 주가와 연동한다. 주가 1만원당 킥스 비율 민감도는 작년 말 기준 3% 수준이다. 주가가 내려가면 기타포괄순익누계액이 감소하면서 가용 자본이 감소한다. 6월 말 기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8.51%(5억815만7148주)다.
삼성생명 킥스 비율을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작년 말 218%였던 킥스 비율은 1분기 말 213.10%로 하락했고, 2분기 말에는 201.50%까지 감소했다. 이는 금융감독원의 권고 수준인 150%보다는 높은 수치이지만 내부 관리 목표 기준인 200%에는 겨우 턱걸이했다. 6월 기준 생보사 전체 킥스 비율(212.6%) 보다도 낮다.
삼성생명의 킥스 비율이 하락함에 따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삼성생명은 향후 3~4년 이내 주주환원율을 5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하지만 킥스 비율이 200% 밑으로 떨어지만 이러한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당국이 계획한 배당 확대 제도의 혜택을 누리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시중 금리가 하락세로 접어든 점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선 금리가 1% 하락할 때마다 보험사 킥스 비율이 25~30%포인트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증권가에서는 삼성생명 주가 전망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생명 목표주가를 기존 13만1000원에서 12만8000원으로 내려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지분가치가 낮아지면서 자산이 감소했을 것"이라며 "자산 감소에 3분기 킥스 비율도 하락해 200%를 밑돌 것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