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나도 K방산' 삼성전자, 폴란드 사이버 방어 보안 전략 '독점'

국가 안보 위한 통신 기술·장치 등 공동 개발
보안 솔루션 '삼성 녹스' 앞세워 경쟁력 강화
美 국방부, 교황청 근위대 '삼성 녹스' 선택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전자가 폴란드 군의 사이버 보안 기술 파트너로 낙점됐다. 삼성 녹스(Samsung Knox) 등 보안 기술력을 앞세워 전 세계 국방부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폴란드법인은 21일(현지시간) 사이버공간방어구성군사령부(Dowództwem Komponentu Wojsk Obrony Cyberprzestrzeni, 이하 DKWOC)와 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폴란드 국가 안보를 위한 솔루션, 장치, 통신 기술 개발을 공동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사이버공간방어군(Wojska Obrony Cyberprzestrzeni, 이하 WOC)과 사이버 안보 관련 경험과 기술 솔루션을 교환한다. 보안 장치, 기술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R&D)을 실시해 개발부터 테스트까지 함께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WOC는 폴란드의 국가 사이버 인프라를 보호하고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방어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국방부 산하 조직이다.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와 협력해 국가 차원의 사이버 방어 전략을 세운다. 정부 기관과 군사 시스템은 물론 주요 민간 기업 시설도 보호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폴란드 디지털화부와 사이버 보안 협력 프로그램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며 당국 보안 체계 구축을 위해 손을 잡은 바 있다. △정보 제공 △교육 △기술 교류 △테스트·인증 분야 등 전반에 걸쳐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키로 했었다. 

 

사이버 보안에 대한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국방 인프라가 디지털화되고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해킹 위협 등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보안 시장 규모는 2022년 2114억8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12.58% 성장해 2032년 6916억4000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 녹스는 삼성전자가 이같은 보안 수요에 초점을 두고 개발한 솔루션이다. 지난 2013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3'에서 처음 선보인 후 △녹스 스위트 △녹스 매트릭스 △녹스 볼트 등으로 진화를 거듭해왔다. 

 

심사 기준이 깐깐하기로 소문난 미국 국방부로부터 합격점을 받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삼성 녹스를 공개한 1년 뒤인 2014년 녹스를 탑재한 갤럭시노트4, 갤럭시S4, 갤럭시노트3 등 삼성전자 단말기가 미국 국방 정보체계국(DISA)의 승인 제품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미국에 군용 러기드(Rugged·튼튼한) 제품도 꾸준히 공급해왔다. 2019년 미 국방부와 협력해 '갤럭시 S9 TE(1세대)'를 제작해 납품했다. 2020년 'S20 TE(2세대)', 2023년 'S23·X커버6 프로 택티컬 에디션(3세대)'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은밀한 작전을 위해 모든 통신 기능을 제한하고 화면을 일시적으로 끄는 '스텔스 모드', 야간 투시경을 착용할 경우 디스플레이를 켜거나 끌 수 있는 '야간투시 모드' 등 미군이 요구하는 기능을 갖췄다.

 

미국 외 스위스, 프랑스 등 유럽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각국 정부로부터 보안 인증을 확보하고 있다. 교황과 바티칸 시국의 교황궁을 보호하는 교황청 스위스 근위대 역시 삼성전자를 선택했다. 삼성전자는 근위대에 삼성 녹스 스위트가 설치된 갤럭시 탭 액티브2·3 등 러기드 제품군을 공급했다.

 

카롤 몰렌다 WOC 사령군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의 상호 경험 교환과 협력은 사이버 공간에서 국가 안보를 강화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이런 이니셔티브 덕분에 우리는 방어 잠재력을 개발하고 최신 기술 솔루션에 대한 인식과 지식을 높이며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도구를 식별한다"고 밝혔다. 

 

코너 피어스 삼성전자 폴란드법인 법인장(상무)은 "삼성의 사이버보안을 위한 공공행정 협력의 오랜 역사는 강화된 다음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며 "DKWOC와의 협력을 통해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해 사이버 위협에 맞서고 보호 수준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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