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카자흐스탄에서도 '위탁 생산' 계약…원가 경쟁력 확보 초점

실크로드일렉트로닉스 공장 위탁 생산
물류비·관세 등 비용↓현지화 속도↑

 

[더구루=김은비 기자] 삼성전자가 카자흐스탄 '실크로드 일렉트로닉스(Silk Road Electronics, 이하 실크로드)'에 TV 제품 생산을 맡긴다. 지난 4월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와 회동 이후 8개월만에 나온 성과다. 최근 파키스탄에서도 가전 제품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한 삼성전자는 직접적인 해외 진출보다 현지 업체를 활용한 위탁 생산으로 원가 경쟁력 확보에 더욱 신경쓰는 모양새다. 

 

31일 삼성전자 센트럴유라시아(SECE)법인에 따르면 최근 실크로드와 자사 TV 제품군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가 카자흐스탄 현지 기업에 생산을 맡기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번에 생산되는 TV는 사란(Saran)에 위치한 실크로드 공장에서 제조돼 내년 2분기 중 출시를 목표로 한다. 

 

삼성전자는 실크로드에 프리미엄 TV 모델을 중심으로 위탁 생산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카자흐스탄은 스마트 TV 및 프리미엄 TV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실크로드는 고품질 가전제품 생산, 판매,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카자흐스탄 제조 기업이다. 작년 11월 사란 공장 가동을 시작, 400여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실크로드는 TV는 물론 세탁기, 청소기, 가스레인지 등 가전제품을 제조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연간 생산능력을 최대 110만 개까지 확장하고 직원 규모도 1200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카자흐스탄 현지 생산을 통해 중앙아시아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중앙아시아 기업들과 손잡고 현지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에는 파키스탄 전자기업 '릴라이언스 코튼 스피닝 밀스 리미티드(RCML)’의 자회사 사파이어 일렉트로닉스와 가전제품 현지 생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본보 12월 24일 기사 참고 https://www.theguru.co.kr/news/article.html?no=81299" target="_blank">삼성전자, 파키스탄서 '가전 위탁 생산'..물류비·관세 등 비용↓, 현지화 속도↑>

 

삼성전자의 카자흐스탄 위탁 생산은 진출은 양측 모두에게 이롭게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물류비와 관세를 비롯한 인건비 등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신흥 시장에 대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한편, 현지 정부는 첨단 기술을 도입, 산업 인프라를 강화하면서 신규 일자리까지 창출할 수 있어서다. 실크로드에게는 대규모 수주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유진 삼성전자 SECE 법인장은 “삼성전자는 가전제품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서 앞선 기술을 선보이는 한편 특별한 TV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며 "카자흐스탄에서의 생산은 우리 회사에게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며 현지 시장에서 자사 제품의 가용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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