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우리나라 항공사들이 항공사 신뢰도와 직결된 정시성 평가에서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영국 항공 데이터 전문 기업의 연례 보고서에서 세계 순위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문에서도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14일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24년 정시 운항 성과 리뷰(On-Time Performance Review) 어워즈'에서 글로벌 항공사 10곳을 발표했다. 북미와 라틴아메리카, 유럽, 아태, 중동·아프리카, 저비용항공사(LCC) 부문을 나눠 수상 기업 각각 10곳도 함께 공개했다. 총 70개(중복 포함) 수상자 중 한국 항공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시리움의 조사 결과, 세계 항공사의 정시도착률은 △1위 에어로멕시코(86.70%) △2위 사우디아(86.35%) △3위 델타항공(83.46%) △4위 LATAM 항공(82.89%) △5위 카타르 항공(82.83%) △6위 아줄 항공(82.42%) △7위 아비앙카(81.80%) △8위 이베리아(81.58%) △9위 스칸디나비아 항공(81.40%) △10위 유나이티드 항공(80.93%) 순이었다.
아태 지역만 한정해 보면 일본항공(80.9%)과 전일본공수(80.62%)가 1·2위였다. 이어 △싱가포르항공(78.67%) △에어뉴질랜드(77.58%) △타이에어아시아(77.46%) △베트남항공(76.70%) △필리핀항공(76.06%) △가르다 인도네시아(75.30%) △캐세이패시픽(75.19%) △콴타스(73.93%) 순이었다.
올해 16년째를 맞이한 시리움의 정시성 분석은 항공업계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움은 항공사와 공항, 민간 항공 당국 등에서 600개 이상 실시간 데이터소스를 기반으로 평가를 한다. 도착 예정 시간으로부터 15분 이내 탑승구에 도착한 항공편을 전체 운항편 수로 나눈 백분율로 10위까지 순위를 매겨 매달·매년 공개한다.
국내 항공사들은 월간 평가에서 종종 순위권에 포함됐으나 연간 평가에서는 타사에 밀리는 양상이다. 지난 2023년 9월 시리움의 월간 보고서에서 대한항공은 7위, 제주항공은 8위에 올랐었다. 8월 조사에서는 각각 9,10위에 등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