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베트남 총괄 조직 수장을 교체한 데 이어 '베트남복합단지'에서 '베트남삼성전략협력실'로 조직까지 개편했다. 새로운 명칭을 부여받은 베트남삼성전략협실장 자리는 인사팀장 출신의 나기홍 부사장이 맡는다. 나 실장은 삼성의 종합전략 거점으로 베트남 사업의 성장을 이끄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더인베스터 등 베트남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조직명을 베트남복합단지에서 베트남삼성전략협력실로 변경했다. 베트남에서 삼성의 소통 창구라는 조직의 목적을 뚜렷이 하기 위해서다.
변경된 조직의 수장으로는 나 부사장을 임명했다. 나 신임 실장은 오는 3월1일 자로 부임한다. 6년여간 삼성 베트남을 이끈 최주호 실장(부사장)의 뒤를 이어 '얼굴' 역할을 한다.
나 실장은 1990년 삼성전자 반도체 인사팀으로 입사했다. 이후 본사 인사그룹, 인재개발연구소, DMC연구소, 무선사업부 등에서 인사 관련 업무를 역임했다. 지난 2020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피플(People, 인사)팀장'으로 승진했다.
나 실장의 총괄 아래 삼성은 베트남 사업 확대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글로벌 생산기지를 넘어 연구·개발(R&D) 기능을 갖춘 종합 거점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 2022년 12월 하노이에 삼성의 동남아 최대 규모 R&D센터를 성공적으로 준공해 스마트 기기와 네트워크 기술,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박닌법인을 비롯해 베트남 4개 공장에서 작년 3분기 누적 기준 63조82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수치며 본사 전체 매출의 약 28%에 해당하는 규모다. 누적 투자액은 약 230억 달러(약 33조5600억원)로 추정된다.
한편, 최 실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찡 비엣 훙(Trinh Viet Hung) 당서기, 응우옌 후이 중(Nguyen Huy Dung) 인민위원장과 만나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는 어느 자리에서든 삼성 베트남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타이응우옌성과 베트남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