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노동 시장, 기술·환경 변화로 '대격변' 예고

AI·자동화, 일자리 변화 핵심 동력으로 부상
녹색 전환 가속화…친환경 직종 수요 증가
인구학적 변화·지정학적 리스크도 노동 시장 재편 주도

 

[더구루=진유진 기자] 2030년까지 글로벌 노동 시장은 기술 발전, 경제적 변화, 녹색 전환, 인구학적 요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영향을 받아 급격한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업과 근로자 모두 지속적인 학습과 기술 향상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발표한 '2025년 일자리 미래 보고서(The Future of Jobs Report 2025)'에 따르면 인공지능(AI)과 로봇 공학, 에너지 생성·분배 기술 등을 포함한 디지털 접근성 확대가 글로벌 노동 시장의 변화를 주도할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고용주의 60%는 디지털 접근성이 비즈니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AI와 빅데이터, 사이버 보안, 기술 리터러시 등 새로운 직무 수요를 촉진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직업과 쇠퇴하는 직업을 구분하는 핵심 기준이 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고용주의 절반 이상이 생활비 상승을 오는 2030년까지 기업에 영향을 미칠 요인 2위로 꼽았다. 42%의 기업은 경기 침체로 인한 비즈니스 환경 변화를 예상하고 있으며, 창의적 사고와 탄력성, 유연성에 대한 요구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녹색 전환이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고용주의 47%는 기후변화 대응이 향후 5년간 사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재생 에너지 엔지니어, 환경 엔지니어, 전기·자율주행차 전문가 등 친환경 관련 직종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환경 관리직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직업군 중 하나로 부상했다.

 

인구학적 변화도 노동 시장 구조를 재편할 주요 요인이다. 고소득 국가에서는 노동 연령 인구가 감소하고, 저소득 국가에서는 증가하는 양상이 두드러진다. 이에 의료·교육 분야에서 수요 변화가 예상되며, 간호 전문가, 사회복지사 등 돌봄 경제 관련 직종과 고등 교육 교사 등 교육 분야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응답자의 34%는 향후 5년 내 지정학적 긴장과 지리적 분열이 비즈니스 모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역 규제·산업 정책 변화로 보안 관련 직종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네트워크·사이버 보안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전체 일자리의 22%가 구조적 변화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1억70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지만, 9200만 개의 일자리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업, 물류, 건설, 판매, 식품 가공 분야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지며, 돌봄 경제·교육 관련 직종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사무·비서직의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우편 집배원, 은행원, 데이터 입력 사무원 등은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근로자들의 기술 향상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향후 5년 내 기존 기술의 39%가 변화하거나 구식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교육·재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고용주의 85%는 직원의 기술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70%는 새로운 기술을 보유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편, 본 보고서는 전 세계 22개 산업 클러스터와 55개국에서 1400만 명 이상의 근로자를 대표하는 1000개 이상의 글로벌 고용주들의 관점을 분석, 올해부터 2030년까지의 노동 시장 변화와 기업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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