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데이터센터 사업에 사활을 걸었다. 대규모 투자 계획과 대대적인 규제 해제를 약속하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스타게이트’라는 새로운 민간 합작 투자를 발표하며 데이터센터 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미국 내에서 최대 20개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첫 투자금은 1000억 달러(약 144조8100억원)에 이르며 오는 2029년까지 5000억 달러(약 723조9500억원)로 늘어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초기 자본 투자자로는 소프트뱅크와 오픈AI, 오라클, MGX가 거론되며 주요 초기 기술 파트너로는 Arm,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오라클, 오픈AI가 언급된다.
대대적인 규제 개혁도 예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직후 기존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의 개발 및 활용에 관한 행정명령’을 폐지했다. 이는 민간 부문의 혁신과 성장을 강조하고 정부 개입을 최소화 해 혁신을 우선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 선언을 통해 연방 정부는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에너지 인프라 개발에 대해 환경 허가 검토 요구를 면제하고, 필요한 인가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게 됐다.
이처럼 미국 정부가 데이터센터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에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 AI 상용화에 따라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이터 처리량을 수용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 전세계 데이터센터 수요는 오는 2030년까지 3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 중 51%는 미국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 형성돼 있다.
현재 미국의 4대 데이터센터 시장은 북부 버지니아, 댈러스-포트워스, 시카고,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분기 미국 데이터센터 용량은 807.5MW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24.4%의 증가율을 기록했음에도, 공실률은 역대 최저치인 2.4%에 그칠 정도로 공급 부족 단계에 임박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