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프랑스 천연수소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탄소중립 시대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천연수소가 주목받으면서 '백색수소 골드러시'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프랑스 천연수소 탐사기업 매틀8(Mantle8)은 10일 340만 유로(약 50억원) 규모 시드 자금조달 라운드를 완료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빌 게이츠가 설립한 벤처캐피털(VC)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Breakthrough Energy Ventures)가 참여해 눈길을 끈다. 이외에 키코벤처스와 유명 엔젤투자자 다수가 투자했다.
맨틀8는 지난해 설립한 천연수소 탐사 스타트업으로 프랑스 남동부 이제르주(州) 그르노블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구물리학과 지구화학, 지진데이터 등을 결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정확도로 천연수소를 감지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오는 2030년까지 10mt(메트릭톤) 규모 천연수소를 찾는 것이 목표다.
에마뉘엘 마시니 맨틀8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과학 우선 접근 방식은 수소 탐사의 패러다임 전환을 나타낸다"면서 "수소 탐사를 더욱 확장 가능하고 정확하며 빠르고 수익성 있게 만든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의 기술은 과학 커뮤니티와의 광범위하고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구축했다"면서 "신규 투자를 통해 사업 확장에 더욱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카마이클 로버츠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 책임자는 "맨틀8의 광범위한 지리적 지식과 지질 기반 천연수소 탐사 접근 방식은 유럽에서 저렴한 수소를 상용화할 수 있는 강력한 입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천연수소는 지구 표면 아래에서 자연 상태로 발견되는 수소 가스를 말한다. 이는 고온에서 물과 철분이 풍부한 광물 간의 반응으로 생성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백색 수소, 금색 수소, 천연 수소 등으로 불린다. 이 자원은 화석 연료로부터의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빌 게이츠는 앞서 지난 2023년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처스를 통해 미국 천연수소 탐사기업 콜로마(Koloma)에도 투자한 바 있다.
콜로마는 미국 콜로라도주(州) 덴버에 본사를 둔 천연수소 탐사 스타트업이다. 지표면 아래에 있는 철 및 마그네슘 기반 광물을 분해해 수소를 자연에서 채굴하는 공법을 개발했다. 이 공정은 외부 에너지와 물 입력이 필요없고, 기존 전기 분해 방식과 달리 탄소 배출이 전혀 없다. <본보 2023년 7월 25일자 참고 : 빌 게이츠, 美 친환경 수소생산 기업 '콜로마' 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