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없다" 주택난 겪는 이라크, 11개 신도시 발주…한화·대우건설, 또 뛰어들까?

이라크, 신도시 개발 본격화…5곳 이어 추가 6곳 발주 계획
한화·대우건설, '재정 변수·경쟁 심화' 이라크에 신중한 행보 전망

 

[더구루=진유진 기자] 이라크 정부가 주택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신도시 개발을 대폭 확대한다. 기존 5개 신도시 프로젝트에 이어 6개 프로젝트를 추가 발주할 계획이다. 이라크 시장에 이미 진출한 한화건설과 대우건설이 수주 기회를 확보할지 관심이 쏠린다.


'나빌 알-사파르' 이라크 건설·주택부 대변인은 지난 9일(현지시간) "이라크 주택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6개의 신도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라크는 지난해 바그다드와 바스라, 디카르, 마이산, 안바르 등 5개 신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이번에 6개 신도시 프로젝트를 추가하기로 했다. 다만 구체적인 지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진행 중인 5개의 프로젝트 중 하나는 바그다드 인근 12만 가구 규모의 '알리 알-와르디 시티(Ali Al-Wardi City)'로, 이집트 재벌 '나기브 사위리스'의 오라 디벨로퍼(Ora Developers)가 수주했다. 지난달 신도시 설계 승인이 완료됐으며, 이라크 내각위원회(COM) 승인 후 곧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다른 신도시 '바스라'는 중국철도건설공사, 이집트 '마운틴 뷰 컴퍼니' 등이 12만 가구의 '팜 시티' 개발을 추진 중이다. 현지 기업 알-사피 그룹(Al-Safi Group)도 참여하고 있다.

 

이라크의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은 심각한 주택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이라크 내 주택 부족 규모는 250만 채 이상으로 추정된다. 전쟁과 지속적인 인구 증가 등이 주택 부족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됐다.

 

이라크에서 이미 한화건설과 대우건설이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번 추가 신도시 사업에도 뛰어들지 관심이 커진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2년부터 104억 달러 규모의 '비스마야(Bismayah) 신도시' 건설을 진행 중이다. 비스마야는 서울 여의도의 6배(약 18.3㎢) 규모로, 6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오는 2032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은 '알포(Al Faw) 신항만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라크의 유일한 해안 지역인 '바스라 알포'에 신항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1단계 사업비만 50억 달러에 달한다. 현재 컨테이너터미널 공사가 진행 중이다.

 

다만 변수가 많다. 먼저 이라크의 재정 부족 가능성이다. 앞서 한화건설이 진행한 비스마야 신도시의 경우 이라크 정부가 제때 공사 대금을 못 주면서 2년간 공사가 중단됐다. 지난해 2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라크 당국 관계자를 만난 후 일부 공사비가 지급됐다.

 

'자흐라 알바차치' 이라크 경제 고문은 "이라크 정부 수입의 90% 이상이 석유 판매에서 나오므로, 유가 변동이 주택 프로젝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유가가 하락하면 신도시 프로젝트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경쟁이 치열할 수도 있다. 이미 중국·이집트 기업이 신도시 사업 일부를 수주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이번에 추가된 6개 신도시 수주 여부는 발주 계획이 나온 뒤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 역시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면서 "현재 신항만 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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