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CJ제일제당 브라질 자회사 CJ셀렉타(CJ Selecta)가 글로벌 ESG 평가기관 에코바디스(EcoVadis)로부터 실버 등급을 획득했다. 삼림 벌채 종식, 지속가능한 대두 농업 확대를 위해 CJ셀렉타가 쏟은 노력이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에코바디스는 2007년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됐다. 글로벌 공급업체의 환경·사회적 영향을 평가하는 국제 인증기관으로 전세계 185개국, 15만여개 기업에서 해당 인증을 활용하고 있다.
14일 에코바디스에 따르면 CJ셀렉타는 실버 메달 수상기업으로 선정됐다. 에코바디스는 △환경 △노동 및 인권 △윤리 △지속가능한 조달 등 4개 부문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ESG 실천 우수 기업 명단을 작성한다. 실버 메달의 경우 평가 상위 15% 이내 기업에게 수여된다.
CJ셀렉타가 농축대두단백(Soy Protein Concentrate·SPC) 생산 글로벌 1위 기업으로서 지속가능 경영 철학을 실천하며 ESG 경영을 선도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농축대두단백은 대두 가공 과정에서 대두유와 함께 생산되는 대두박을 활용해 생산되는 고단백 사료원료다. 노르웨이 연어 사료로 공급되고 있으며 어분(魚粉)을 대체하는 미래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CJ셀렉타는 2008년 '대두 모라토리엄'(Soy Moratorium)을 선언하고 아마존 삼림 파괴 방지 활동을 시작했다. 아마존 삼림을 훼손하고 대두를 재배한 농가로부터 대두를 구매하지 않는 것이 대두 모라토리엄의 골자다. 꾸준한 노력 끝에 2023년 아마존 삼림 파괴를 통해 생산된 대두 구매량 '0'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아마존 이외 지역 브라질 농민 대상 종자 보급·자금 지원·수확 대두 전량 구매 등을 핵심으로 하는 '종자 프로젝트'(Seed Project)를 시행하며 대두 구매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브라질 주요 농축대두단백 업체들과 종자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며 업계 내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본보 2022년 10월 7일 참고 CJ제일제당 브라질 자회사 CJ셀렉타, '삼림 벌채' 종식…'지구의 허파' 아마존 지킨다>
협력 농장들의 지속가능한 농업 관행 지속 여부를 체크하기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위성을 활용해 아마존 삼림벌채, 화전경작 사례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CJ셀렉타 지속가능성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해당 농가로부터의 대두 공급을 곧바로 중단한다.
CJ셀렉타는 올해도 대두 공급망 지속가능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농축대두단백 업계의 새로운 ESG 경영 기준을 제시한다는 목표다.
파트리시아 수구이(Patricia Sugui) CJ셀렉타 지속가능성 매니저는 "지속가능 경영 실천 노력을 에코바디스로부터 인정받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는 CJ셀렉타의 경쟁력 제고, 신뢰가능한 공급 업체로서의 입지 강화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