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지난해 가계 빚 규모가 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택담보대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 등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가계신용 잔액이 1927조3000억원이라고 밝혔다. 3분기 말 1914조3000억원보다 13조 원 많고, 지난 2002년 통계 작성 시작 후 가장 큰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 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걸 말한다.
가계신용 중 매달 갚는 카드대금을 뺀 대출만 보면 작년 말 1807조원으로 3분기 말 1796조4000억원보다 10조6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1123조9000억원으로 11조7000억원 증가했다. 반대로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 잔액은 683조1000억원을 기록, 1조2000억원 줄어 13분기 연속 뒷걸음질 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가계신용이 2.2%, 41조8000억원 증가했다. 2021년 7.7%, 133조4000억원 이후 최고 증가율이자 최대 증가폭이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은행권은 3분기 가계대출이 대폭 늘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관리 측면에서 이를 제한했고, 일부 비은행권으로 대출 수요가 이동했다”며 “연간으로 보면 비은행취급기관 대출도 감소해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