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우리은행이 3년 안에 캄보디아 5대 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선언했다. 이를 위해 체계적인 단계별 전략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7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은행 캄보디아 법인은 이달 초 속하 프놈펜 호텔 & 레지던스에서 ‘2025 사업전략 컨퍼런스’를 열고 지난해 성장과 성과를 축하하는 동시에 올해 전략 계획을 발표했다.
행사에 참석한 손철수 우리은행 캄보디아 법인장은 “경쟁 심화와 규제 강화, 경기 침체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확고한 의지와 체계적인 단계별 전략 추진을 통해 우리은행이 3년 내 캄보디아 5대 은행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고객 경험 향상과 디지털 뱅킹 서비스 확대, 효율적인 금융 업무 추진을 중심으로 한 우리은행 캄보디아 법인의 올해 전략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은행의 비전을 추진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4년 캄보디아 여신전문회사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를 인수하며 현지에 진출했다. 이후 지난 2018년에는 현지 저축은행 WB파이낸스을 추가 인수해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지난 2020년에는 두 회사를 합병해 리테일 영업을 넓혔다. 지난 2022년 1월에는 당국 승인을 받아 상업은행으로 전환했다.
우리은행 캄보디아 법인은 현재 캄보디아 전역에 14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총 자산은 14억 달러(약 2조97억원), 대출 규모는 12억 달러(약 1조7200억원), 예금 잔액은 7억1300만 달러(약 1조235억원)에 이른다.
우리은행은 캄보디아 금융 산업의 성장 속도에 주목해 현지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실제 캄보디아 금융 산업은 저금리와 높은 대외개방도, 견조한 거시경제 여건에 힘입어 고속 성장을 지속해왔다. 지난 2022년 이후에는 부실자산 증가로 은행권의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며 침체됐지만 외국 자본의 투자 관심은 여전히 높다.
한국 은행 중에선 우리은행 외에 KB국민은행이 캄보디아에 진출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9년 KB캄보디아은행 설립 후 지난 2021년엔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100%를 인수하며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