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아트랩, NFT 마켓플레이스 출시 3년 만에 '셧다운'

"오는 6월 17일 서비스 중단…고객 지원은 7월 18일까지"
NFT 시장 침체·미국 시장 한정 등 영향으로 성과 미미 분석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야심 차게 출범시켰던 대체불가토큰(NFT) 마켓플레이스 'LG아트랩(LG Art Lab)'이 3년 만에 철수한다. NFT 열풍에 발맞춰 시장에 진입했으나 낮은 사용자 유입과 NFT 시장 침체 속에서 끝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20일(현지시간) LG아트랩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NFT 시장이 계속 변화함에 따라 플랫폼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며 "오는 6월 17일부로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존 이용자들의 NFT 자산 보호를 위해 4월 30일까지 자동으로 NFT를 사용자 지갑으로 전송하며, 고객 지원은 7월 18일까지 유지된다.

 

LG아트랩은 LG전자가 지난 2022년 OLED TV 콘텐츠·서비스 확장해 고객에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야심차게 선보인 플랫폼이다. 자체 개발한 NFT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전문가가 엄선한 NFT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포부와 달리 NFT 시장의 침체와 제한적인 운영 방식, 낮은 사용자 유입 등으로 인해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LG아트랩은 미국 전용으로 출시되면서 글로벌 확장이 어려웠고 NFT 시장의 하락세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부진을 타개하고자 NFT 마켓플레이스를 초기 헤데라(Hedera)에서 이더리움(Ethereum)으로 전환했지만, 네트워크 변경에도 불구하고 NFT 거래량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프리미엄 TV를 통해 NFT를 소비하려는 고객층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LG전자의 NFT 사업 철수는 삼성전자와의 비교에서도 더욱 뼈아프다. 양사는 지난 2022년 NFT 시장에 나란히 뛰어들며 스마트 TV 기반 NFT 플랫폼을 선보였지만, 현재 LG만 사업을 접는 상황이 됐다.

 

삼성전자는 2022년 세계 최초로 스마트TV에 NFT 앱을 직접 탑재해 NFT 시장에 진출했다. TV 사용자들이 다양한 디지털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NFT를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NFT 플랫폼인 LG 아트랩을 통해 엄선된 예술 작품만 선별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을 택했다. 삼성전자가 NFT 마켓플레이스를 개방형 장터처럼 운영했다면, LG전자는 제한적인 큐레이션 방식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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