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진유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일본 게임·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관련 종목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해외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일본 합작 법인 '글로벌X 재팬'은 25일 일본 경제 전문 매체 'excite'를 통해 "일본 게임·애니메이션 기업들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관세 영향을 덜 받아 해외 성장성이 기대되는 분야"라고 평가했다.
디지털 콘텐츠의 '전자적 전송'은 여전히 관세 면제 대상이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 1998년부터 '전자상거래 무관세 관행(모라토리엄)'을 유지하며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관세 부과를 금지해 왔다. WTO는 지난해 3월 해당 조치를 2026년 3월까지 2년 연장했다.
현재 세계 콘텐츠 산업 시장 규모는 약 135조6000억 엔(약 1323조1440억원)으로, 반도체·석유화학 산업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일본 콘텐츠의 해외 매출도 4조7000억 엔(약 45조8610억원)에 달해 철강·반도체 수출액과 맞먹는 규모다.
특히 포켓몬스터, 헬로키티 등 일본의 지식재산권(IP)이 글로벌 미디어 프랜차이즈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며 강한 브랜드 파워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X 재팬에 따르면,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은 11년 연속 성장 중이며, IP와 연계성이 높은 게임 산업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4729억 달러(약 695조원)로 연평균 18.5% 성장하고 있으며, 2029년에는 6882억 달러(약 1010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글로벌X 재팬은 '글로벌X 게임&애니메이션-일본주식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해 일본 내 20개 게임·애니메이션 기업에 분산투자하는 ETF를 운용하고 있다. 주요 투자 종목으로는 △반다이남코(기동전사 건담, 드래곤볼 IP 보유) △캡콤(몬스터헌터 시리즈) 등이 포함된다.
한편, 글로벌X 재팬은 지난 2019년 9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국 ETF 운용 자회사 글로벌X와 일본 다이와증권그룹이 합작해 설립한, 일본 유일의 ETF 전문 운용사다. 이후 2020년 8월 도쿄증권거래소에 첫 ETF를 상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