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효성의 베트남 계열사가 현지 환경법 위반으로 행정 제재 처분을 받았다. 현지 환경 규제 '늑장 대응'으로 처벌을 받으며 관리 소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베트남 동나이성에 따르면 성 인민위원회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효성 비나기전(Hyosung Vina Industrial Machinery) 법인에 3억2000만 동(약 184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베트남 산업단지 관리위원회의 환경영향평가(EIA) 승인 조건을 준수하지 않은 채 생산시설을 가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비나기전은 지난 2022년 6월 1차 증설을 단행했다. 준공 당시 환경영향평가 허가를 취득해야 했는데 약 1년이 지연돼 과태료가 발생했다. 비나기전은 최근 벌금을 모두 납부 완료했다. 정부는 지속적인 감시를 통해 환경법 위반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2007년 설립된 비나기전은 동나이성 년짝 5공단에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모터, 발전기, 변압기 등 산업용 기계를 제조한다. 매달 4만 대 이상의 모터를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 생산 라인을 운영하며, 최대 20MW급 모터를 제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로프웨이 시스템, 열병합 발전 시스템, 테스트 시설, 자재 운반 시스템 등의 턴키(Turnkey) 기반 엔지니어링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비나기전에 대한 벌금형은 동나이성이 최근 환경 규제를 엄격하게 적용하면서 내려진 것으로 보인다. 동나이성은 최근 다수의 기업을 대상으로 환경법 위반 여부를 조사, 비나기전 외에도 다수의 기업이 환경법 위반으로 벌금을 부과받았다.
베트남은 효성의 글로벌 전진기지 중 한 곳이다. 2007년 베트남에 진출해 작년까지 약 40억 달러(약 5조78700억원) 이상 규모의 투자를 실시했다. 산업용 기계는 물론 스판덱스와 화학제품 등 주력 제품을 만들고 바이오 부탄다이올(BDO)과 재생항공연료(SAF), 데이터센터 등 미래 성장동력도 육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