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두산에너빌리티의 독일 자회사 '두산렌체스'가 벨기에 플랑드르 지역 하수 슬러지 처리 시설 프로젝트에서 첫 강철 구조물 설치를 완료했다. 본격적인 설비 구축에 돌입하며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두산렌체스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벨기에 겐트 항구 인근 모노슬러지(Mono-Sludge) 열처리 설비 현장에서 주요 강철 지지 구조물 설치를 마쳤다. 이는 핵심 장비 조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프로젝트의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벨기에 공공 폐수처리 기업 아쿠아핀(Aquafin)이 발주한 사업이다. 베식스(BESIX Group), 인다버(Indaver NV)와 함께 구성한 포스터(FOSTER) 컨소시엄이 건설을 맡고 있다. 두산렌체스는 지난해 11월 턴키 방식으로 설비 수주에 성공해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전 과정에 참여 중이다. <본보 2024년 11월 14일 참고 두산렌체스, 벨기에 하수 슬러지 처리 설비 '턴키' 수주>
하수 슬러지 시설은 연간 6만5000톤(t) 규모의 하수 슬러지를 처리할 수 있으며, 고정식 유동층 소각로와 다단계 배기가스 정화 시스템, 폐열 회수 장치 등을 갖춘다. 유럽연합 환경 기준인 ‘최적 가용 기술 기준서(BREF)’를 충실히 반영해 설계된 점도 특징이다. 오는 2026년 시운전 예정이다.
이번 구조물 설치를 기점으로 전기집진기(ESP)를 비롯한 주요 설비들이 본격 설치에 들어간다. 배기가스는 다단계 정화 과정을 거치며, 회수된 폐열은 인근 산업단지에 증기로 공급돼 탄소배출 저감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정화 과정에서 회수된 폐열은 인근 산업단지에 증기로 공급돼 철강 생산에 활용되며, 이를 통해 연간 약 2만8000t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두산렌체스는 2011년 두산에너빌리티가 독일 발전설비 업체를 인수해 설립한 자회사다. 폐자원 에너지화(WtE) 등 유럽 환경 인프라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번 벨기에 수주는 지난 2022년 수처리 자회사 두산엔퓨어 매각 이후 슬러지 처리 사업 재개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