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스웨덴 컨실리움 세이프티 그룹(Consilium Safety Group, 이하 컨실리움)과 자동차 운반선의 안전 확보에 협력한다. 화재 감지 장치인 스미그(SMIG) 설치를 현재 8척에서 연내 총 32척의 사선으로 확대한다. 고도화된 화재 대응 시스템을 갖춰 보다 안전한 운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컨실리움과 협력해 자동차 운반선에 스미그를 도입하고 있다. 현재까지 8척에 탑재했으며 연내 총 32척에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스미그는 열∙연기 감지와 경보기 1000여 개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한 화재 감지 장치다. 선박에 화재가 발생하면, 조타실에 설치된 컴퓨터 모니터에 불이 난 화물칸의 평면도가 나타나고 정확한 화재 위치가 빨간 점으로 표시된다. 기존에는 '5층 A 구역'과 같이 어느 구역에서 불이 났는지에 대한 정보만 제공됐다면, 스미그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한 위치를 확인해준다. 컨실리움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수초를 다투는 순간 최대 4분의 대응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준다"며 "과거 추측에 의존하던 결정들이 이제는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6만5000톤(t)급 자동차 운반선인 '선라이즈'호에서 소방 훈련을 실시해 스미그의 성능을 확인했다. 불이 난 직후 조타실 내 화면에서 빨간 점이 계속 깜빡이며 화재 위치를 표시했다. 실시간으로 발화한 불의 온도와 연기 농도도 파악할 수 있었다.
성공적인 훈련 이후 현대글로비스는 컨실리움과 별도로 회동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해상 운송 중 전기차 화재로 인한 피해 우려를 해소하고 사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선제적으로 안전 기술을 적용해왔다. 2022년 운용 중인 모든 자동차 운반선에 불연성 재질의 천으로 구성된 '질식소화 덮개'와 특수 화재진압 장비인 '물 분무창' 등을 각 선박에 10개 이상 배치했다. 작년 10월 지난해 10월 '글로비스 시리우스' 선박을 시작으로 총 32척의 모든 사선에 화재 진압 특수 장비인 'EV 드릴 랜스(EV-Drill Lance)'를 도입했다. 또한 전기차 선적 전 배터리 충전량을 최소화하고, 각 층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차량의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며 화재 위험 차단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