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발 '1.4조' 유조선·컨선 몰려온다…한국·중국 수주 경쟁

SCI, VLCC 2척·1만6000 TEU급 컨선 최대 4척 발주
韓 조선소 수주 유력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해운공사(SCI)가 10억 달러(약 1조3700억원) 규모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과 컨테이너선 건조 입찰을 추진한다. 한국·중국 조선소와 협상 중이나 국경 분쟁의 후폭풍으로 한국과의 협력을 선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의 대규모 선대 구축이 본격화되며 국내 조선업계에 인도발 훈풍이 기대된다.


29일 노르웨이 조선·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 Winds)'에 따르면 SCI는 VLCC 2척·1만6000 TEU급 컨테이너선 최대 4척 발주를 추진하며 조선소와 접촉하고 있다. 물망에 오른 곳은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헝리중공업·뉴타임스조선 등 중국 민영 조선소다. VLCC는 척당 약 1억2000만 달러(약 1600억원), 컨테이너선은 1억8000만~1억9000만 달러(약 2500~2600억원)에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SCI는 컨테이너선 발주에 옵션 2척을 포함시킬 예정이며, 어떤 연료를 사용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향후 세부 사양을 결정하고 조선소와 협상 후 공식 입찰에 돌입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인도가 중국과 긴장 관계에 있어 한국 조선소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앞서 인도 석유천연가스공사(ONGC)도 10만 ㎥급 에탄운반선(VLEC) 3척에 대한 견적서를 받으며 중국을 배제했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에만 견적서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SCI도 같은 길을 걸을 전망이다. 한국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할 것으로 예상되나 인도 정부의 조선업 육성 정책에 따라 한국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현지 조립을 추진할 수도 있다.

 

인도의 조선 협력 구애가 이어지며 조선 3사는 대규모 수주 기회를 맞았다. 인도는 조선업 부양을 노리며 선대를 확장하고 있다. 2040년까지 100억 달러(약 13조7500억원)를 들여 원유 운반선 112척 신조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자국 선박의 비율을 5%대에서 2047년까지 69%로 높일 계획이다.

 

SCI는 인도 정부와 협력하며 조선업 발전을 이끌 곳 중 하나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SCI는 125척을 보유한 인도 최대 해운사로 상당수가 15년 이상 된 노후 선박이다. 평균 선령이 17년인 VLCC 5척을 운영하고 있으며, 보유 컨테이너선 4척 중 2척은 2009년 건조됐다. 향후 선대 현대화를 위해 추가 신조를 계획할 수 있어 이번 협력이 SCI와 한국 조선소들 간 장기 파트너십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조선 3사는 인도 시장에 진출하고 현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인도 국영 코친조선소와 타밀나두주 항만 도시 투티코린(Thoothukudi)에 합작 조선소를 설립하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 약 1000억 루피(약 1조6100억원)을 투자해 VLCC 등 대형 선박을 건조할 조선소를 구축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오션도 구자라트주 칸들라항 인근 조선소에 투자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초 인도 힌두스탄조선소(HSL)를 비롯해 현지 조선소들을 방문하고 파트너십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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