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벤처캐피털(VC) 알토스벤처스가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플랫폼 스타트업 '컨듀잇(Conduit)'에 투자했다.
컨듀잇은 29일 3600만 달러(약 500억원) 규모 시리즈A 자금조달 라운드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는 알토스벤처스와 드래곤플라이가 공동으로 주선했다.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과 사운드벤처스, 커머스벤처스 등이 신규 투자했다.
키릴 게르트만 컨듀잇 최고경영자(CEO)는 "신규 자금 조달을 통해 글로벌 결제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우리의 플랫폼은 기존 은행과 스테이블코인 간 기술 격차를 메우며 탁월한 속도와 합리적인 가격, 투명성 및 안정성 등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컨듀잇은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국경 간 결제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북미와 중남미,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 금융사와 연동해 실시간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나 금과 같은 특정 자산 가격에 가치를 고정시키거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설계한 가상자산이다. 달러와 일대일로 가치를 연동시키는 테더(USDT)와 서클(USDC) 등이 대표적이다. 스테이블코인은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현재 약 2430억 달러(약 340조원) 수준이다. 2023년 말 약 1210억 달러(약 170조원)에서 1년 반 만에 2배 성장했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2760조 달러(약 380경원)로 비자·마스터카드의 거래량을 웃돌았다.
한편, 알토스벤처스는 한국계 미국인 한킴(한국명 김한준) 대표가 지난 1996년 설립한 VC다. 한킴 대표는 1987년 웨스트포인트(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주한미군 공병 장교로 복무를 마친 뒤 스탠퍼드대에서 MBA(경영학석사)를 마쳤다. 알토스벤처스를 설립하며 벤처투자업계에 첫발을 디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