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인도 '올라 일렉트릭' 지분 매각하고 손 떼…협업 모델 부재 탓

현대차·기아, 총 1억3600만 주 매각…총 1100억 원
실적 부진·협업 사업 모델 부재…전략적 선택으로 분석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인도 전기이륜차 업체 올라 일렉트릭(Ola Electric Mobility)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최근 실적 부진과 협업 사업 모델 부재 등으로 전략적으로 정리 수순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인도증권거래소(NSE)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라 일렉트릭 지분 2.47%(1억888만 주)를 주당 평균 50.7 루피(870원)에 전량 매각했다. 총 거래 금액은 약 55억1960만 루피(883억 원)에 달한다.

 

기아 역시 같은 날 2712만 주를 주당 50.55 루피(809원)에 매각, 총 13억7350만 루피(219억 원)를 회수했다. 이로써 현대차·기아가 매각한 지분은 1억3600만 주, 금액은 총 68억9310만 루피(1103억 원)에 이른다.

 

업계는 이번 철수 올라 일렉트릭의 경영 불확실성과 향후 협력 사업모델 부재에 따른 손절매성 판단으로 보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인도 전기차 시장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며 성장 잠재력을 지닌 이륜전기차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 2019년 12월 올라 일렉트릭 지분 2.95%를 143억 원에 취득, 이후 평가금액은 2023년 말 기준 1604억 원으로 증가했다. 약 5년 만에 1022%(약 1460억 원) 평가차익을 거둔 셈이다.

 

실제로 올라 일렉트릭은 2023년 8월 인도 증시에 상장하며 본격 성장 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현지 시장에서 32만9237대를 판매했다. 지난 2022년 이후 3년 연속 내수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다.

 

다만 올라 일렉트릭은 인도 내 차량 인증·운영 관련 규제 위반으로 교통 당국의 조사와 단속이 잇따르며 브랜드 신뢰도가 하락, 이는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라 일렉트릭은 20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기준 전년(158억4000 루피, 2535억 원) 대비 대폭 늘어난 227억6000 루피(3643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올라 일렉트릭 주가는 지난 3일(현지시간) 8.1% 급락, 주당 49.61 루피로 마감했다. 이는 상장 이후 7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올해 들어서만 누적 하락률은 42%에 이른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매각을 토대로 이륜차 투자에 완전히 손을 떼고 완성차 중심의 현지 생산과 전동화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오는 4분기 탈레가온 신공장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연간 10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기아 역시 지난해 상반기 아난타푸르 공장에 내연기관·전기차 혼류 생산 라인을 구축, 연간 43만1000대 규모 생산 역량을 확보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가 올라 투자 당시에는 인도 전기이륜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진입했지만, 상장 이후 실적과 투명성 모두 기대에 못 미쳤다”며 “시장 내 영향력과 투자 효율성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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