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스트로보틱스, 伊 베코와 공동개발 'Q-UGV 시저'…'백여우 작전' 능력 과시

혹한기 고산지형 자율주행·보급 임무 등 성공
베코, 고스트로보틱스·레인보우로보틱스 등과 파트너십

[더구루=정예린 기자] 고스트로보틱스와 이탈리아 '베코 로보틱스(Veco Robotics, 이하 베코)'가 공동 개발한 4족 보행 무인 지상로봇(Q-UGV)이 극한의 고산 지형에서 혹한기 작전 능력을 입증했다. 자율 기동과 정찰·수송 등 다양한 임무를 완수하며 차세대 전장 로봇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12일 베코에 따르면 '시저(Cesare)'는 지난 3월 이탈리아 육군 산악부대 주관으로 열린 국제 혹한기 군사훈련 '볼페 비앙카(Volpe Bianca, 백여우 작전) 2025'에 투입됐다. 알프스 해발 20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자율주행, 보급 수송, 정찰 임무 등을 수행했다. 

 

'시저'는 고스트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 플랫폼에 베코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고산지형 최적화 기능을 결합한 모델이다. 눈과 얼음, 급경사 등 비정형 지형에서도 안정적인 기동이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실시간 지형 인식, 경사도 분석, 자동 균형 유지 시스템 등을 탑재하고 있다. 혹한기 저온 환경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훈련은 단순한 기동 테스트를 넘어 전자전, 드론 운용, 사이버·지형 정보 융합 등 첨단 기술이 총동원된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시저는 제3·5·7 알피니 연대와 협력해 실제 병력과 연계된 환경에서 운용돼 전술 실전성을 확인했다. 

 

특히 '아틱 쉴드(Arctic Shield)' 시나리오에서는 드론과 전자전 시스템 등과 함께 다영역 작전(MDO) 체계 내 구성원으로 편성됐다. 유무인 협업 체계에서 Q-UGV의 역할 확장 가능성을 제시하며, 로봇 전투체계의 미래 활용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베코는 지난 2021년 이탈리아 피에몬테주 토리노에 설립된 방산 특화 로봇 기업이다. 4족 보행 로봇과 AI 기반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유럽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또 국내 로봇 전문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공식 유럽 판매 파트너로서, RB 시리즈 등 주요 로봇의 현지 유통과 데모, 고객 기술 대응 등을 담당하고 있다.

 

베코와 고스트로보틱스는 지난 2023년 5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인연을 맺은 뒤 공동 기술 개발과 유럽형 Q-UGV 상용화를 추진해왔다. 시저는 협력의 첫 결실로 양사 협력의 상징적 결과물로 평가된다. 베코는 유럽형 혹한기·고산작전 특화 플랫폼을 지속 개발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포함한 다수의 군수시장에 제안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LIG넥스원은 작년 7월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2억4000만 달러에 인수하며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매입가의 40%에 해당하는 1260억원을 한국투자PE로부터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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