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패밀리카에 감성까지 입혔다"…칼 벼른 르노 ‘세닉 E-테크’

프랑스 감성 입힌 외관 디자인…20인치 휠·파노라믹 선루프 ‘눈길’
정숙성·공간·주행 성능 ‘합격점’…급가감속 반응은 아쉬움 남겨

 

[더구루=김은비 기자] 르노코리아가 3년 만에 '칼을 갈고' 돌아왔다. 독자적인 최신 기술을 집약, 완성도를 대폭 끌어올린 전기 패밀리카 ‘세닉 E-테크 100% 일렉트릭(이하 세닉 E-테크)’을 출시했다. 넓은 공간과 세단급 정숙성, 프랑스 감성의 세련된 외관 디자인으로 경쟁력을 갖추며  국내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26일 경기 구리시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진행된 시승 행사를 통해 세닉 E-테크를 경험했다. 세닉 E-테크는 르노가 국내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처음 선보이는 준중형 전기 패밀리 SUV다. 시승은 워커힐을 출발해 양평 서종면에 위치한 하우스베이커리 카페까지 약 37km를 주행하는 코스로 진행됐다.

 

 

외관을 보면 날렵하고 매끄러운 실루엣이 눈에 띈다. SUV의 여유로운 비율에 패밀리카의 실용성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전면의 로장주 엠블럼과 다이아몬드 패턴 그릴, 20인치 오라클 휠, 솔라베이 파노라믹 선루프가 조화를 이뤄 ‘프렌치 감성’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았다.

 

실내로 들어서니 774㎠에 달하는 대형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파노라믹 선루프는 실내 개방감을 압도적으로 높였다. 뒷좌석과 트렁크도 넉넉한 공간을 제공, 패밀리카로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은 동급 최고 수준을 확보했다.

 

주행에서도 큰 이질감이 들지 않았다. 특히 전기차 전용 플랫폼 ‘앰프알 미디엄’을 바탕으로 한 구조 덕분에 노면 소음과 진동이 잘 걸러졌다. 저속 주행 구간에서는 엔진음이나 모터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아 정숙성이 돋보였다.

 

 

세닉 E-테크는 87kWh 대형 배터리를 탑재한 순수 전기차다. 1회 충전으로 최대 460km를 달릴 수 있고, 급속 충전으로 20~80% 채우기까지 약 34분이 소요된다.

 

반응성은 탁월했다. 가속페달에 발을 얹으니 87kWh 대형 배터리와 최고출력 218마력(160kW), 최대토크 300Nm의 전기모터가 민첩하게 반응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9초. 고속 영역에서도 여유로운 힘을 발휘한다.

 

다만 급가속 구간에서는 약간의 꿀렁거림이 전해졌다. 차선 유지 보조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작동 시에도 전기차 특유의 급격한 가감속 반응이 느껴졌다. 다만 5단계로 나뉘어진 회생 제동 시스템을 통해 제어하니 꿀렁거림이 덜했다. 원페달 드라이빙 모드를 통해 브레이크 페달 없이 가속페달만으로 정차 제어가 가능한 점도 일부 운전자에겐 편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핸들링도 신경을 많이 쓴 모양새다. 스티어링 최대 회전수는 2.34회전으로, 동급 대비 짧은 수준이다. 좁은 골목이나 주차장에서도 민첩한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 회전 반경도 10.9m에 불과, 도심 주행에 최적화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국내 판매 가격은 △테크노 5494~5634만 원 △테크노 플러스 5847~6166만 원 △아이코닉 6337~6656만 원(전기차 보조금 및 세제 혜택 미적용시)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세닉 E-테크는 르노코리아가 3년간 공백을 깨고 내놓은 만큼 상품 완성도와 실용성, 디자인까지 두루 갖췄다는 인상을 받았다.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르노코리아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긴 세닉 E-테크는 전용 플랫폼 기반의 안정적인 주행 감각과 높은 정숙성을 갖추며 패밀리카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보여줬다.

 

물론 일부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급가속 구간이나 차선 유지·스마트 크루즈 작동 시 급격한 반응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세닉 ㄷ-테크는 '프랑스 감성'이라는 차별화된 매력과 합리적인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모델로, 3년 만에 르노코리아가 심혈을 기울인 이유를 충분히 실감할 수 있었다. 르노코리아가 세닉 E-테크를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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