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지난 2분기(4~6월) 브랜드 판매 순위 4위를 차지했다. 이는 타타모터스와 MG모터, 마힌드라 현지 3사 브랜드의 압도적인 판매에도 불구하고 얻어낸 고무적인 성과다. 현대차는 인도 정부가 최근 실시한 인도 승용 전기차 제조 촉진 정책(SPMEPCI)을 기반으로 판매 확대를 위한 전략 수립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주력 모델 판매와 더불어 현지 전략형 신모델을 출시,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0일 현대차 인도법인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1795대를 판매했다. 브랜드 순위는 4위. 점유율은 4.8%다.
1위는 타타모터스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1만3495대를 판매하며 35.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와 3위는 각각 MG모터와 마힌드라가 올랐다. 각각 1만1199대(29.7%), 8640대(22.9%)를 판매했다. 이들 3사의 시장 점유율 합계는 무려 88.4%에 달한다. 현대차에 이어 △BYD(1316대, 3.5%) △BMW(514대, 1.4%) △메르세데스-벤츠(262대, 0.7%) 순으로 이어졌다.
현대차는 현재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소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크레타 EV를 내세워 현지 전기차 시장 '톱3'로 도약한다는 각오다. 크레타 EV는 지난 1~5월 인도 시장에서 4956대 판매됐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차 전기 SUV 아이오닉 5의 판매량(78대)의 63배에 달한다.
현대차는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전기차 현지화 전략도 병행한다. 실제로 현대차는 인도 배터리 기업인 엑사이드 에너지와 협력해 인도 현지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엑사이드 에너지가 배터리 셀을 공급하고, 현대차 첸나이 배터리 공장에서 최종 조립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방식을 통해 현지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혜택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최근 인도 승용 전기차 제조 촉진 정책(SPMEPCI)의 세부 시행 가이드라인을 발표, 전기차 시장 육성에 돌입했다. 이 세칙에는 3년 내 차량 전체 가치의 최소 25%, 5년 내 50%를 인도에서 생산하는 차량에 한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내연기관차에서 쌓은 입지를 바탕으로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점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인도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과 현지 생산 확대 여부가 향후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