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래에셋그룹의 비은행 자회사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가 인도 뮤추얼펀드 담보대출(LAMF)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투자 상품을 매각하지 않고 단기 자금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는 점이 뮤추얼펀드 담보대출의 장점으로 꼽힌다.
19일 인도 비즈니스·금융 뉴스 네트워크 ‘NDTV 프로핏(NDTV Profit)’에 따르면, 크리슈나 칸하이야 미래에셋금융서비스 인도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뮤추얼펀드 담보대출 이용자 수가 작년보다 두 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칸하이야 CEO는 “뮤추얼펀드 담보대출의 인기는 최근 2년 간 크게 높아졌다”며 “뮤추얼 펀드 보급률 증가와 디지털 대출 플랫폼 확대, 신용 접근 방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 향상 등이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 인도법인의 뮤추얼펀드 담보대출 평균 금액은 약 70만 루피(약1100만원)에 달한다. 주로 30대~50대 연령층이 활용하고 있으며 이 중 절반은 직장인이다. 평균 대출 기간은 약 11개월이며 자금 대부분은 결혼, 의료비, 학비 등에 쓰였다.
뮤추얼펀드 담보대출은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를 정리하지 않고 단기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체 뮤추얼펀드 자금 중 대출에 활용되는 부분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향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는 게 현지 시각이다.
올 초에는 인도 핀테크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크레드(Cred)’가 뮤추얼펀드 담보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소 자산 규모 요건 없이 최저 8.99%의 금리로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뮤추얼펀드 외에 주식과 채권 등을 담보로 한 증권 담보 대출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인도 신용정보회사 ‘크리실(Crisil)’에 따르면 인도 증권 담보 대출 시장은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성장률 11.4%를 기록, 현재 3730억 루피(약 6조원)까지 커졌다.
인도 온라인 주식 투자 플랫폼 ‘스몰케이스(Smallcase)’의 바산트 카마트 CEO는 “뮤추얼펀드 담보대출에 대한 높은 관심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으며, 이 같은 서비스를 주식이나 ETF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