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폴란드의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이 정부의 예산 승인 지연으로 무기한 연기될 위기에 놓였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주력기종인 KF-21 보라매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기종 선정이 늦어지면서 KAI의 수주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5일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브레이킹디펜스(Breaking Defense)'에 따르면 체자리 비스니에프스키 폴란드군 부사령관은 지난 2일부터 나흘간 키엘체에서 열린 '폴란드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2025)'에서 "폴란드는 가까운 미래에 더 많은 전투기를 확보하려는 우선순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새로운 15년 전력 개발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32대 신형 전투기 구매는 보류된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문서는 몇 달 내 정리될 예정이지만 실제 사업 일정은 불확실하다"며 "신규 전투기와 CCA(협동 전투기) 프로그램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지만, 실행 시점이 1년 뒤가 될지 5년 뒤, 10년 뒤가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폴란드가 수립 중인 '15년 전력 개발 계획'은 향후 도입할 무기체계와 산업 협력 조건, 예산과 우선순위를 규정하는 핵심 문서다. 32대 전투기 사업의 향방 역시 이 정책에 달려 있다. 폴란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노후화된 전투기 전력을 대체하고 전시 작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단기간에 대규모 무기 도입을 추진하며 군 현대화를 가속해왔다. 하지만 예산 부담과 계획 승인 지연 등으로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추가 도입 후보군에는 KAI의 KF-21, 유로파이터의 타이푼 등이 언급된다. 앞서 32대를 주문한 바 있는 록히드마틴의 록히드마틴의 F-35를 추가 도입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KAI는 FA-50 수주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KF-21 세일즈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2년 폴란드와 FA-50 48대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 1년 3개월 만에 1차 물량인 FA-50GF 12대 납품을 완료하며 최단기간 납기했다. 잔여 2차 물량인 FA-50PL 36대도 고객 요구에 맞춰 개발하고 있다. 폴란드 공군 사령관이 이끈 대표단은 지난 6월 경남 사천에 위치한 KAI 본사를 찾아 FA-50PL 제작 현장을 시찰하고 KF-21 시제기에 직접 탑승하며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