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등용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이 초대형 데이터센터 전문기업 ‘친데이터(ChinData)’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인수 기업은 중국 HEC 그룹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 중국 데이터센터 M&A(인수·합병) 역사상 최대 규모로 거래됐다.
15일 중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최근 친데이터 지분 전량을 40억 달러(약 5조5640억원)의 가격으로 HEC 그룹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HEC 그룹 컨소시엄은 지난 6월부터 유력 인수 기업으로 거론돼왔으며 경쟁 입찰을 통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컨소시엄에는 보험사와 지방정부 펀드를 포함한 기관 투자자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HEC 그룹은 대체 에너지와 액체 냉각, 전자 부품, 로봇 공학 분야 사업을 하고 있다. 이번 친데이터 인수를 통해 자사의 녹색 에너지 자원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인캐피탈은 지난 2023년부터 친데이터 지분 매각을 추진해 왔다. 당시 중국 국영 기업 차이나 머천트(China Merchants)가 34억 달러(약 4조5800억원) 규모의 인수를 제안했지만 거절 당했다. 중국 데이터센터 기업 엣지코넥스(EdgeConneX)도 인수 제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앞서 베인캐피탈은 지난 2019년 5억7000만 달러(약 7400억원)를 투입해 왕수 과학 기술 유한공사로부터 친데이터 그룹 지분을 사들였다. 이후 이미 보유하고 있던 브릿지 데이터와 합병하며 지분율 42%를 확보해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후 베인캐피탈은 친데이터의 외부 투자자 확보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4월에는 친데이터 자산 일부를 인수할 파트너를 찾아나서기도 했다.<본보 2024년 4월 1일 참고 베인캐피탈, 中 친데이터 투자자 유치 추진…SK 선택은?>
같은해 7월에는 금융기관들로부터 4억9000만 달러(약 6800억원)의 대출 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 자금은 오는 2027년까지 말레이시아 사업부의 5억 달러(약 6900억원) 규모 대출을 재융자하는 데 사용된다.<본보 2024년 7월 9일 참고 'SK 투자' 中 친데이터, 6800억 자금 지원 확보>
한편 친데이터는 중국, 말레이시아, 태국에서 17개 이상의 데이터 센터를 운영 중이다. 주요 고객사로는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가 있다. SK㈜는 지난 2020년 한국교직원공제회와 손 잡고 친데이터에 약 3600억원을 투자하며 지분 7.5%를 확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