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에너지가 베트남 꽝찌성 대표단과 만났다. 한화에너지를 포함한 ‘팀코리아’가 참여하는 하이랑(Hai Lang)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추진에 탄력이 붙고 한-베트남 에너지 협력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1일 베트남 일간지 '꽝찌성신문(Báo Quảng Trị)' 등에 따르면 호앙 쑤언 떤(Hoàng Xuân Tần) 꽝찌성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대표단은 최근 한화에너지 관계자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꽝찌성, 떠이닌성, 응에안성 등 베트남 지방정부 대표단의 방한 일정과 맞물려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양측 간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하이랑 LNG 프로젝트 관련 진행 상황 점검과 투자 협력 가능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재생에너지, 첨단 기술, 인력 개발, 에너지 인프라 등과 연계한 협력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한화에너지는 이번 회동과 컨퍼런스를 통해 프로젝트 추진 상황과 양국 에너지 협력 잠재력을 확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랑 LNG 발전 프로젝트는 꽝찌성 동남경제특구에 1.5GW급 가스복합발전소와 LNG 터미널을 건설·운영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약 2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오는 2029년 2분기 상업 가동한다는 목표다. 작년 12월 베트남 천연자원환경부로부터 프로젝트 1단계를 위한 환경영향평가(EIA) 보고서를 승인했다. <본보 2024년 12월 24일 참고 베트남 꽝찌성, 한화 컨소시엄 하이랑 LNG 프로젝트 환경 영향 '합격점'>
한화에너지, 남부발전, 가스공사로 구성된 '팀코리아'는 베트남 T&T그룹과 컨소시엄을 꾸려 지난 2021년 꽝찌성 정부로부터 수주를 따냈다. 한화·남부발전·가스공사 3개사가 지분 60%, T&T그룹이 지분 40%를 가진다.
완공시 하이랑 LNG 발전소는 꽝찌성의 전력 수요를 충족하며 베트남의 탄소 중립 정책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베트남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9% 감축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이룬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LNG 비율을 14.9%(약 2만2400MW)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2021~2030년 제8차 국가전력개발계획(PDP8)에 석탄화력을 LNG로 전환하는 사업 3개를 포함해 총 5개 LNG 프로젝트를 명시했다.
베트남 지방정부 대표단은 주한 베트남 대사관이 개최한 '한국과 베트남 경제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컨퍼런스'에도 참석했다. 컨퍼런스에는 한화에너지, GS, SK, 현대 등 한국 주요 기업 관계자 약 150명이 참석해 지역별 투자 잠재력과 협력 분야를 공유하고 구체적 프로젝트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대표단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에서 열린 '지방 협력·투자 진흥 및 베트남-한국 무역 연계 2025 포럼'에도 참석해 현지 투자 여건과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