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이집트 일자리 확대…알제리는 위탁 생산 종료 '12년 동행 마침표'

기술직 100명 채용으로 설치·정비 역량 확대
이집트 중동·아프리카·유럽 허브 역할 강화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이집트에서 기술직 인력 채용을 확대하며 현지 서비스 역량을 강화한다. 이집트 운영 네트워크를 공고히하며 중동·아프리카·유럽 시장을 연결하는 전략적 거점으로서 이집트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20일 이집트 노동부에 따르면 LG전자 이집트법인은 △가전제품(전기·기계) 수리 기술자 50명(중등 교육 수준 이상) △에어컨 설치·정비(냉동·공조) 기술자 50명(중등·전문대학·대학교 수준 지원 가능)을 채용한다. 지원 자격은 경력 1~10년의 연령 32세 이하이며, 월 급여는 경력에 따라 7000~9000 이집트파운드로 책정된다. 

 

LG전자는 이번 채용을 통해 현지 설치·정비 인력 풀을 확충, 빠른 서비스 제공과 운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알제리에서 기존 위탁 생산 파트너십을 종료한 것과도 맞물리며 생산·서비스 기능의 중심이 이집트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앞서 알제리 전자업체 '보마레 컴퍼니'는 지난 19일 LG전자 알제리법인과의 TV 제조 협력을 공식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2013년부터 12년간 알제리에서 TV를 공동 생산했으나, 각사의 성장 전략과 시장 지향점이 달라짐에 따라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종료했다.

 

이집트는 유럽·아시아·아프리카 대륙을 연결하는 요충지로, 수에즈 운하를 통해 유럽과 아프리카를 모두 잇는 교역 거점이다. 이집트 정부가 제조 산업 육성과 현지 고용 창출을 적극 장려하는 가운데 LG전자는 이를 기회로 삼아 중동·아프리카 시장 공략과 운영 네트워크 확대를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1990년 이집트에 첫 공장을 설립한 이래 30년 이상 현지 투자를 이어왔다. 텐스오브라마단에 위치한 공장은 약 20만7000㎡ 규모로, TV와 세탁기, 냉장고를 생산한다. 전체 근로자는 1500여 명에 이르며, 현지 부품 조달 비중은 50% 이상이다. 냉장고 생산라인 확장을 위한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이다. 

 

자체 생산은 물론 위탁 생산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작년 7월 이집트 가전업체 '라야 일렉트릭(Raya Electric)'과 손잡고 처음으로 에어컨 현지 생산에 나섰다. 연간 10만 대 이상의 LG 에어컨을 위탁 생산하는 계약으로, 현지 판매는 물론 인근 국가 수출도 병행한다. ‘메이드 인 이집트’ 정책 기조에 발맞추며 인건비·운송비 절감과 공급망 리스크 완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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