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말레이시아 최대 딜러 EON 업무협약…생산·공급망 이어 판매망까지 확장

스타리아 현지 생산 개시 맞물려 유통·서비스 인프라 강화 포석
클랑밸리·페낭 신규 전시장 추진…내년 상반기 개소 목표

[더구루=정예린 기자] 현대자동차가 말레이시아 최대 자동차 딜러 그룹과 손잡고 현지 유통·서비스 역량을 강화한다. 생산·공급망 현지화에 이어 판매망까지 확장하며 말레이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16일 현대차 말레이시아법인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에다란 오토모빌 나시오날 베르하드(Edaran Otomobil Nasional Berhad, 이하 EON)와 업무협력을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말레이시아 내 현대차의 판매 및 애프터서비스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딜러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말레이시아 핵심 자동차 수요 지역을 중심으로 현대차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클랑밸리와 페낭에 각각 1곳씩 신규 현대차 전시장과 서비스 거점을 설립한다. 내년 상반기 개소 예정이다. 

 

현대차는 고객 접근성이 높은 지역에 판매·정비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구매 이후 서비스에 대한 불확실성을 낮추고 브랜드 신뢰도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서비스 편의성과 사후 지원을 중시하는 말레이시아 소비자 특성을 고려, 물리적 접점을 확대하는 것이 현지 판매 확대의 핵심 과제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EON과의 협력은 현대차가 말레이시아에서 추진 중인 사업 확장 전략과도 맞물린다. 현대차는 지난달 케다주 쿨림(Kulim) 공장에서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의 반조립 생산(CKD)을 시작하며 말레이시아 진출 20여 년 만에 현지 생산 체제를 마련했다. CKD 생산은 현지 위탁생산업체 이노콤(Inokom)이 담당하고 있다. 

 

현대차는 쿨림 공장을 인도네시아 베카시 공장과 함께 아세안 핵심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향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생산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지 생산 물량이 확대됨에 따라 안정적인 유통·서비스 인프라 확충이 필수 과제로 꼽힌다.

 

EON은 말레이시아에서 오랜 기간 자동차 유통과 서비스 네트워크를 운영해온 대형 딜러 그룹이다. 전국 단위로 갖춘 전시장과 정비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의 판매와 애프터서비스를 담당해왔다. 과거 현대차의 공식 유통·딜러 파트너로 활동하며 차량 판매와 애프터서비스를 담당한 바 있다. 

 

자하바르니사 하지 모히딘 현대차 말레이시아법인 매니징 디렉터는 "EON과의 협력은 단순히 성장을 위한 것이 아니라 말레이시아 고객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가치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글로벌 혁신과 현지 전문성을 결합해 고객에게 더욱 편리한 접근성, 탁월한 서비스, 그리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유통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크바르 다니엘 EON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력은 말레이시아의 미래 모빌리티를 만들어갈 새로운 기회를 끊임없이 모색하는 EON의 노력을 반영한다"며 "현대차와 협력해 고객에게 더욱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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