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부진' 스텔란티스, 스페인 공장서 중국차 생산 결정

30조원 손실에 전략 수정... 립모터 합작법인 통해 유럽 관세 장벽 돌파

 

[더구루=김예지 기자] 글로벌 완성차 그룹 스텔란티스가 전기차 전략 실패로 발생한 수십조 원대의 손실을 메우기 위해 중국산 전기차 현지 생산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자사 브랜드를 고집하기보다 중국 합작 파트너인 립모터의 모델을 유럽 본진에서 직접 생산해 비용 절감과 관세 장벽을 동시에 해결하겠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최근 스페인 사라고사 인근 공장에서 중국 립모터의 전기차 조립을 시작하기로 확정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컴팩트 전기 SUV인 B10이 해당 라인에서 본격적으로 양산될 예정이다. 스텔란티스는 B10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총 3종의 립모터 전기차 모델을 추가로 투입해 유럽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스텔란티스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겪고 있는 경영 위기와 궤를 같이한다.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전기차 전환 계획이 차질을 빚으며 약 200억 달러(약 30조원) 이상의 막대한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야심 차게 준비했던 램 1500 전기트럭 계획을 취소하고, 지프 랭글러 4xe 등 주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들을 단종시키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유럽 시장 상황 역시 녹록지 않다. 푸조, 오펠 등 기존 내수 브랜드들이 전동화 모델을 선보이고 있으나,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가격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스텔란티스는 지분 51%를 보유한 합작법인 립모터 인터내셔널을 통해 중국의 제조 원가 경쟁력과 유럽의 생산 인프라를 결합하는 방식을 택했다.

 

특히 이번 스페인 생산 결정은 유럽연합이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고 있는 고율의 수입 관세를 우회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현지 부품 공급망 확보를 위해 중국 두올리 테크놀로지와 스페인 파고르 에더란이 합작한 리더 오토모티브를 설립하는 등 유럽산 부품 조달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현재 중국에서 수입되는 립모터 B10의 유럽 가격은 2만 9990유로(약 5000만원) 수준이다. 향후 사라고사 공장에서 오펠 코르사, 푸조 208 등 기존 주력 모델과 혼류 생산이 본격화되면 관세 절감 효과와 함께 유럽 시장 내 점유율 회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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