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QE)’가 최근 이란의 에너지시설 공격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생산량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LNG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콘덴세이트 등 다른 연료의 생산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타르에너지 CEO(최고경영자)이자 국가 에너지 담당 장관인 사드 알 카비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최근 이란의 공격으로 인한 피해 상황을 공개했다.
알 카비 장관은 “이란의 공격으로 LNG 생산 능력의 17%가 마비됐으며, 이로 인해 연간 약 200억 달러(약 30조원)의 매출 손실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타르 14개 LNG 생산라인 중 2개와 2개의 GTL(가스액화석유) 시설 중 1개가 피해를 입었다”며 “이를 수리하기 위해 연간 1280만 톤 규모의 LNG 생산이 3~5년 동안 중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의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가스 시설을 공격한 이후 이뤄졌다. 이스라엘은 지난 18일 이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이와 직결된 이란 남서부 해안 아살루에의 천연가스 정제시설 단지를 폭격했다. 이에 이란도 세계 LNG 공급량의 20%를 담당하는 카타르의 가스 시설 밀집 지역을 미사일로 타격했다.
이후 카타르에너지는 “손상된 두 개의 생산라인으로 인해 한국, 중국, 이탈리아, 벨기에로 향하는 장기 LNG 공급 계약에 대해 최대 5년간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해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고 발표했다.
불가항력 조항은 전쟁과 자연재해 같은 통제불능 이변이 터지면 계약상 의무를 불이행해도 책임을 면제하거나 이행을 미뤄주는 장치다.
글로벌 석유사들의 피해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 메이저 석유사인 ‘엑손모빌(ExxonMobil)’은 카타르에너지 LNG 생산라인 S4의 지분 34%를 갖고 있으며, S6의 지분도 30%를 보유 중이다. S4 라인은 이탈리아 ‘에디슨(Edison)’과 벨기에 ‘EDFT’로의 공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S6 라인은 ‘한국가스공사(KOGAS)’와 EDFT, 그리고 중국 내 ‘셸(Shell)’ 공급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특히 이번 피해는 LNG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콘덴세이트 생산이 약 24%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며 액화석유가스(LPG)는 13%, 헬륨 14%, 나프타와 유황은 각각 6%씩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콘덴세이트는 정제과정을 거쳐 연료로 쓰이기도 하고 플라스틱, 비닐, 합성수지의 기초 원료이기도 하다..
알 카비 장관은 “손상된 시설의 경우 건설비로만 약 260억 달러(약 38조7000억원)가 투입됐다”며 “현재 카타르 북부 가스전 확장 프로젝트는 작업이 중단된 상태이며, 1년 이상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