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호위 사실'을 놓고 미국 내에서 혼선이 빚어지며 국제유가가 큰 변동성을 보였다. 다만 이란 전쟁이 예상보다 조기에 끝날 것이란 낙관론으로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날 장중 배럴당 100달러선을 돌파했던 유가는 하루 만에 80달러대로 복귀했다.
11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3.45달러로 전거래일보다 11.9% 떨어졌다. 지난 2월 26일 이후 8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마감했으며, 하루 낙폭은 지난 2022년 3월 이후 가장 컸다.
이날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호위했다"라는 글을 올리면서 WTI 선물 가격은 장중 77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게시물이 삭제됐고, 백악관이 이 사실을 부인하면서 낙폭을 일부 줄였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윌 토드먼 중동 프로그램 선임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삭제된 게시물은 이란이 현재의 접근 방식을 더 강화하도록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이 세계 경제의 고통을 완화시킬 수 있는 선택지가 거의 없다는 것을, 이란은 알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일 "해군력을 동원해 중동에서 생산된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이 해협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도록 호위 작전을 펼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해상 교역량의 20%가 지나는 핵심 수송로다. 해협 전체 폭 55㎞ 중 유조선 통항 가능 구간은 10㎞ 이내로 모두 이란 영해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에 대한 보복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이 지역 선박 운항이 멈춰선 상태다.
한편 주요 7개국(G7)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할 것이란 기대도 유가 하락세 지속에 힘을 보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국제 석유 시장 상황을 평가하고자 이날 오후 늦게 회원국 정부 간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국제 유가 급등 상황과 관련해 전날 G7 재무장관들이 머리를 맞댄데 이은 후속 회의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IEA 회원국의 전략 비축유 방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