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루&이슈] 日롯데홀딩스 전문경영인, 신동빈 회장의 꿈 '일본 상장' 이뤄낼까

'스키 친구' 다마쓰카 영입…최대 과제는 일본롯데 상장
신동주 전 부회장 거부권 행사…껌 등 매출 부진 '걸림돌'

 

[더구루=김도담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일본 롯데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에 전문경영인을 영입,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영입은 신 회장이 추진해 온 일본 롯데의 상장을 염두한 것으로 최종 결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 5월 19일 유니클로와 로손 등 일본 굴지의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다마쓰카 겐이치(玉塚元一·59)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했다. 신동빈 회장과 '투톱 체제'다. 신 회장이 한국 롯데 경영에 집중하는 동안 다마쓰카가 일본 롯데 경영에 힘쓰는 구도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다마쓰키 신임 대표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롯데그룹 차원의 숙원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핵심이자 일본 내 주력 사업회사 롯데의 상장으로 알려졌다..

 

실제 신동빈 회장은 형 신동주 전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경영권 다툼, 이른바 '형제의 난' 직후인 지난 2015년 말부터 한국 롯데 상장을 물론 일본 롯데의 상장 추진을 공언해 왔다. 한·일 양국에 걸쳐 폐쇄적으로 운영해 온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바꾸는 동시에 그룹의 실질적 장악력을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됐다.

 

롯데그룹은 신 회장 일가가 지배구조 최상위에 있는 일본 자산관리회사 광윤사를 지배한 가운데 이 광윤사가 종업원지주회, 임원지주회 등 신 회장 우호 지분을 더해 일본 롯데홀딩스를 지배함으로써 한·일 롯데의 경영권을 쥐고 있는 모양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일본 롯데와 함께 한국 롯데 지배구조의 핵심인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 호텔롯데는 다시 국내 주요 계열사를 지배하는 역할을 한다. 신 회장은 지난 2017년 한국 롯데의 지주사 격인 롯데지주를 설립했으나 완전한 체제 전환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그룹이 계열사 롯데렌탈의 상장을 추진한 것도 결국 국내 계열사 간 지배구조 재편의 핵심인 호텔롯데의 상장을 재추진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롯데렌탈은 지난달 31일 한국거래소에 계열사인 롯데렌탈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롯데렌탈이 상장에 성공하면 지분 약 47%를 보유한 최대주주 호텔롯데의 가치도 올라간다.

 

신 회장은 2015년에도 호텔롯데 상장을 준비했으나 '형제의 난'과 이어진 정부의 비자금 수사로 흐지부지됐다. 또 지난해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매출 급감과 적자 전환, 그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으로 상장 추진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신 회장의 이번 인사는 한국롯데의 상장은 본인이 직접 챙기는 동시에 일본롯데의 상장을 오랜 지인이자 전문경영인인 다마쓰카 대표에게 맡기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다마쓰카 신임 대표는 2000년대 초부터 롯데그룹과 크고 작은 인연을 맺어 왔다. 그가 유니클로 운영사 패스트리테일링 대표로 있던 2004년 롯데쇼핑과 손잡고 FRL코리아를 설립해 유니클로를 국내에 선보였으며 패스트리테일링에서 물러난 2006년엔 일본 롯데리아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해 손발을 맞추기도 했다. 신 회장과는 스키를 함께 타는 '스키 친구'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이달 하순 주주총회에서 정식 취임한다.

 

다만, 국내에서의 호텔롯데 상장과 마찬가지로 일본 롯데의 상장도 쉽지많은 않으리란 전망이 나온다. 신동빈 회장은 우호지분을 더해 롯데홀딩스의 경영권을 공고히 하고 있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 역시 주요 의사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광윤사 지분 50%+1주를 보유했다. 그는 또 롯데홀딩스 지분율 역시 광윤사(31.5%)와 본인 지분율을 더해 33.48%, 즉 상장 등 주요 의사결정 때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3분의 1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과 다마쓰카 신임 대표가 일본롯데 상장을 추진하려면 이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한다. 신 전 부회장이 업계의 추정대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이를 설득하거나 우회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일본롯데의 경영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도 고민거리다. 일본롯데의 주력 사업인 껌 매출이 감소 추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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