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루&이슈] '소문만 무성' 애플카…결국 中과 손잡나

애플, 기존 車기업 협업 난항
폭스콘 등 中 기업 구애 여전

 

[더구루=김도담 기자] 애플이 기존 자동차 회사 중 '애플카'를 생산할 협력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세계 최대 자국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한 중국 자동차 업계의 구애는 이어지고 있다. 아직 애플이 '애플카'를 직접 생산한다는 것 자체가 확인된 사실은 아니지만 현 분위기라면 애플이 실제 '애플카'를 만들기 위해 중국 기업들과 협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실상 물 건너 간 애플-기존 車업계 '협업'

 

올 초 국내외 자동차 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애플과 현대차그룹의 협업 논의는 사실상 무산됐다. 금융당국은 이달 들어 이와 관련한 한국거래소 심리를 진행 중이다. 

 

현대차뿐 아니다. 최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또 다른 유력 후보로 알려진 닛산은 물론 폭스바겐과 BMW 등 독일 자동차 회사도 애플과의 협업 가능성을 차례로 배제하고 나섰다. <본보 2021년 3월9일자 참조 "애플카 위협 못 느껴…편안하게 잔다" BMW CFO, 협력 거부 의사>

 

애초에 애플과 기존 자동차 회사의 '동거'는 쉽지 않았다. 애플은 궁극적으론 기존 자동차 회사의 최대 경쟁자가 될 잠재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기존 자동차 회사로선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과의 협업 기회가 아쉬울 수도 있지만, 이 협업이 결국 본인의 경쟁력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한 결정이기도 했다. 이미 기존 자동차 시장의 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는 테슬라의 창업주 일론 머스크 역시 가장 무서운 경쟁자로 애플을 꼽았었다.

 

애플과의 협업설이 돌던 기존 자동차 회사의 강한 거부는 오히려 애플이 그만큼 위협적인 존재라는 방증이다. 니콜라스 피터 BMW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달 8일(현지시간) 미국 통신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의 자율주행·전기차 시장 진출 관련 질문에 "난 매우 편안히 자고 있다"며 이를 걱정하지 않고 있음을 강조했다. 폭스바겐 허버트 다이스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우리는 애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못박았었다. <본보 2021년 2월15일자 참조 현대차 이어 폭스바겐도 거부…"애플, 車시장 정복 어렵다">

 

현대차그룹 역시 애플과의 협업설 만으로도 계열사 주가가 일제히 큰 폭 오르는 등 애플과의 협업에 대한 '메리트'를 온몸으로 확인했으나 결국 협상 성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16일(현지시간) 관련 보도에서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는 폭스콘(애플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대만 기업) 역할을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후발주자 중국 車업계의 애플 구애 여전

 

애플이 결국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처럼 중국에서 답을 찾으리란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애플이 기존 아이폰 위탁생산업체, 즉 폭스콘 등과 애플카를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폭스콘의 모회사 홍하이정밀공업을 비롯한 범 중국 기업의 애플에 대한 구애는 그만큼 크다. 폭스콘은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 생산 체제 구축을 시작했다. 또 올 1월 중국 지리자동차와 합작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미국 신생 전기차 회사 패러데이퓨처 등과도 손잡는 등 사업 확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류앙웨이 홍하이정밀공업 회장은 지난달 말 "올해 새 전기차 2~3종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폭스콘뿐 아니다. 중국 자동차업계는 애플과의 협업에 목말라 있다. 중국 자동차회사는 세계 최대 규모 자국 시장에 힘입어 몸집을 불렸으나 여전히 세계 자동차 시장에선 '변방'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중국산 자동차의 수출 규모가 100만대 남짓으로 자국 시장의 20분의 1에도 못 미친다는 게 그 방증이다. 막대한 자본력은 물론 기술 면에서도 상당 부분 세계 선도 수준에 이르렀다고 자평하지만 아직 이를 인정받진 못하고 있다. 애플과의 협업은 이 같은 분위기를 한 방에 역전할 반전 카드가 될 수 있다.

 

애플로서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카드다. 아이폰 위탁생산 기업 폭스콘의 성공 사례가 있는데다 중국과의 협업은 곧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의 선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에는 세계 최상위 배터리 기업으로 꼽히는 CATL을 비롯해 BYD 등 전기차 생산에 강점을 가진 현지 회사가 즐비하다. 테슬라에 안전벨트, 에어백 관련 센서를 제공하고 있는 조이슨 일렉트로닉스(닝보쥔성전자)도 중국 기업이다. 애플이 원하는 게 자체 경쟁력이 있는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단순히 자동차 위탁생산을 위한 공급망이라면 현재로선 중국도 충분히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게 중국 자동차 업계, 그리고 세계 자동차 업계의 시각이다. <본보 2021년 1월19일자 참조 [구루&이슈] 소문만 무성 '애플 카' 진짜 나올까…기술개발 '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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