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테슬라에 이어 인도 전기차 관세 인하 요청

'메이드 인 인디아' 정책 완화 이어지나
인도 전기차 올라, 관세 인하 반대 '견제구'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도 정부에 전기차 수입 관세 인하를 요청했다. 관세 인하가 인도 전기차 시장 확대에 기여한다는 테슬라의 입장에 힘을 보탠 셈이다. 전기차 시장에서 '메이드 인 인디아' 정책 완화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현대차 인도판매법인(HMI)는 27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정부와 싱크탱크인 국가개조위원회(Niti Ayog)에 전기차 수입 관세 인하를 촉구했다. 현재 인도는 4만 달러(한화 약 4610만원)미만 자동차에 60%, 동일 금액 이상인 자동차에 100% 세금을 매기고 있다.

 

현대차는 전기차 수입 관세 인하 조치가 인도 전기차 시장 구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이용 운전자를 확보하기 위해선 물량 뒷받침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 당장 인도 정부가 집중해야 할 일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마련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실제 인도 전기차 시장은 불모지에 가깝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 240만대 중 전기차는 5000대에 그쳤으며 2만8000달러 미만(약 3220만원) 차량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테슬라에 이어 현대차까지 전기차 수입 관세 인하를 주장함에 따라 모디 정부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이 생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테슬라는 전날인 26일 인도 당국 등에 전기차 수입 관세를 40%로 낮춰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바 있다. <본보 2021년 7월 26일 테슬라, 인도에 관세 40% 인하 요청>

 

업계 관계자는 "모디 정부가 수입세를 낮추면 현대차와 테슬라에는 현지 입지 확대 기회가 열리게 되고 인도 전기차 시장은 활발해질 것"이라며 "모디 정부가 '메이드 인 인디아' 기조를 다소 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컬 전기차 브랜드는 전기차 수입 관세 인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인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기업 올라(Ola) 바비시 아가르왈(Bhavish Aggarwal) CEO는 트위터를 통해 "인도 자체적으로 전기차 생산 능력이 충분한 데다 글로벌 OEM 운영도 가능한 상황에서 굳이 수입 관세까지 낮출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올라는 지난 2017년 자회사 올라 일렉트릭을 설립했다. 당초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했으나 현지 전기차 시장 진출이 이르다고 판단, 전기 스쿠터로 눈을 돌렸다. 향후 전기차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인도는 세계 5위 자동차 시장이며, 오는 2026년까지 전기차 시장은 연평균 3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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