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공격적인 전기화 모델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는 독일 BMW가 전기차용 배터리 주문량을 대폭 늘렸다. 삼성SDI, CATL, 노스볼트 등 기존 파트너사와 공급망에 새로 합류한 이브에너지가 납품한다.
올리버 집스 BMW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배터리셀 공급 계약 규모를 120억 유로(약 16조5200억원)에서 200억 유로(약 27조 5330억원)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공급량으로는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각 배터리사별 공급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집스 CEO는 "추가 주문한 배터리셀은 2024년까지 BMW가 생산하는 i4, iX 등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사용될 예정"이라며 "BMW는 전기화의 한가운데에서 시장을 따라가고 있으며 올 상반기는 BMW가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고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 시기"라고 설명했다.
추가 주문한 배터리셀은 삼성SDI, CATL, 노스볼트, 이브에너지 등 4개사가 맡는다.
BMW의 대부분 배터리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모델에는 삼성SDI와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된다. 삼성SDI와 CATL은 지난 2019년 11월 BMW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는 올해부터 10년간 29억 유로(약 4조원) 규모, CATL은 2020년부터 2031년까지 73억 유로(약 10조원) 규모다. 노스볼트는 지난해 7월 BMW와 20억 유로(약 2조7530억원) 규모의 배터리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브에너지는 BMW의 배터리 공급망에 처음 등장했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주력으로 한다. BMW에 공급하는 배터리가 LFP 배터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오는 2023년부터 본격적인 납품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BMW는 최근 오는 12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1' 참가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2030년까지 차량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80% 감축하고 향후 10년 간 약 1000만 대의 순수 전기차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며 새로운 비전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