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라이언스, 英 나트륨이온 배터리 스타트업 인수

파라디온 지분 100% 1억 파운드에 확보
나트륨이온 배터리 상용 속도

 

[더구루=오소영 기자] 인도 릴라이언스그룹이 영국 나트륨이온 배터리 회사를 품었다. 차기 배터리 시장에 가세하며 석유를 넘어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최대 석유·통신 대기업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의 에너지 부문 자회사 릴라이언스 뉴 에너지 솔라(RNESL)는 파라디온(Faradion Limited)과 지분 100%를 1억 파운드(약 16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RNESL은 이달 초 지분 88.92%를 8397만 파운드(약 1350억원)에 먼저 인수한다. 남은 11.08%를 최초 거래로부터 3년 이내에 1045만 파운드(약 160억원)에 산다.

 

2011년 설립된 파라디온은 영국 셰필드와 옥스퍼드에 기반을 둔 나트륨이온 배터리 회사다.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리튬 대신 나트륨이온이 전극 사이로 이동하며 충·방전하는 배터리다. 지구에서 6번째로 많은 원소인 나트륨을 활용, 원료의 고갈 우려가 적다. 리튬과 코발트 등 비싼 희귀금속을 쓰지 않아 제조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시설을 이용해 생산이 가능하다.

 

파라디온이 개발한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과 동등한 에너지밀도를 갖추며 영하 30도에서 영상 60도까지 더 넓은 온도 범위에서 작동한다. 빠른 충·방전의 이점도 제공해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로 적합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파라디온은 지난해 ICM 오스트레일리아로부터 첫 주문을 받았다. 인도 파트너사와 함께 초기 1GWh를 생산하고 고객사 주문에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RNESL은 나트륨이온 배터리의 상업화를 가속화하고자 2500만 파운드(약 400억원)를 투입한다. 인도 서부 잠나가르 소재 '다루바이 암바니 그린 에너지 기가 콤플렉스'(Dhirubhai Ambani Green Energy Giga Complex)에서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릴라이언스는 이번 인수로 전 세계적인 탄소 중립 흐름에 대응하고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게 됐다.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회장은 작년 6월 3년 동안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100억 달러(약 12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릴라이언스는 중국 국영 블루스타그룹으로부터 태양광 회사 REC그룹 지분 100%를 인수하고 생산량을 연간 4GW에서 10GW로 확장하고 있다. 세계적인 태양광 EPC 회사 SWSL(Sterling and Wilson Solar Ltd)의 지분 40%를 사고 독일 웨이퍼 제조사 넥스웨이프에 2900만 달러(약 340억원)를 쏟았다. 미국 칼슘·안티몬 배터리 스타트업 앰브리에도 5000만 달러(약 590억원)를 투입했다.

 

암바니 회장은 "파라디온 경영진과 협력해 인도에서 기가 규모의 제조 기지를 구축하고 기술 상용화 계획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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