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기아, 지난해 美서 혼다 제치고 '톱5'…점유율 10.0% '대기록'

양사 149만대 판매, 혼다 4000대 격차로 사상 첫 '5위'
정의선 현대차 회장 취임 1년 만에 성과, 리더십 '주목'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2021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일본 혼다를 제치고 5위를 차지했다. 연간 점유율 기준으로 처음으로 두자릿수 10%를 돌파하는 등 대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2020년 10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한 지 1년여 만에 거둔 성과다. 특히 반도체 칩 부족 등으로 발생한 공급과 생산 차질을 이겨내고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현지 평가다.

 

3일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콕스오토모티브'(Cox Automotive)와 현대차·기아 현지법인 등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총 149만4881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120만5930대보다 22.1% 증가한 수치로 현지 시장 점유율 10.0%를 달성했다.

 

특히 경쟁사인 일본 완성차 브랜드 혼다를 제치고 연간 기준으로 현지 판매 순위 5위에 올랐다. 혼다는 같은 기간 전년 대비 8.3% 상승한 총 145만8049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9.8%(6위)로 집계됐다.

 

순위 변동은 4분기 성적으로 갈렸다. 혼다는 4분기 전년 대비 23.9% 급감한 27만8625대를 판매했으나 현대차·기아는 31만9401대(전년 대비 -6.5%)를 판매해 선방했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월간 기준으로 점유율 10%를 넘어 선 바 있다. 지난 2011년 5월 동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 차질로 인한 반사이익였다. 그러나 지난해 연간 점유율 10% 돌파는 현대차·기아가 구조적 개선 등을 통해 스스로 일궈낸 성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지난해 반도체 부족 등으로 공급과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 회장의 위기 대처 능력이 이번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있다. 다른 유럽·미국 완성차 브랜드 보다 신속하게 차량용 반도체를 확보하며 시장 수요 회복에 적극 대응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9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와이어링 하네스(Wiring Harness) 등 부품 부족 사태를 겪으며 부품 재고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이 성공적였다"고 분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반도체 부품 이슈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공급 지연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편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 받아 미국 판매가 크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아이오닉6, GV70 전동화모델 등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함께 내실 있는 판매 전략을 펼쳐 미국 고객이 신뢰하는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가 되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올해에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현지 운전자들의 제품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전략을 통해 실적 호조세를 유지하겠다는 것. 아이오닉5, EV6 등 전기차와 제네시스 브랜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