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한화생명이 최대 1조2000억원 규모로 채권 발행에 나선다. 새로운 자본 규제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에 나선 것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을 이달 중으로 10년 만기 달러화 후순위채(Reg S/144A)를 발행할 예정이다. 현재 글로벌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 중이다.
발행 규모는 7억5000만~10억 달러(약 8900억~1억1920억원) 수준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가운데 하나인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발행한다. 지속가능채권은 그린 프로젝트나 사회 지원 프로젝트에 사용될 자금을 조달하는 특수목적 채권을 의미한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화생명의 지속가능채권에 신용등급 'Baa1'을 부여했다. 이는 한화생명의 기업 등급인 'A2'보다 2단계 낮은 수준이다.
내년부터 새로운 자본 규제인IFRS17(새국제회계기준)과 K-ICS(킥스·신지급여력제도)가 도입될 예정으로 국내 보험사들이 선제적으로 자본확충에 분주하다.
특히 한화생명의 경우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자본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기준 한화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은 193.5%로 전년 같은 때 265.4%였던 것과 비교해 1년새 급감했다. 이는 생명보험사 전체 평균(261.8%)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RBC비율은 보험계약자가 한 번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보험사가 이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수치로 금융당국은 150% 이상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