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인기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투싼'에 힘입어 유럽 시장에서 고속 성장했다.
27일 유럽 자동차 분석 전문업체 자토 다이내믹스(JATO Dynamics)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총 51만81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21.4% 성장한 수치로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 순위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의 성장을 견인한 모델은 투싼였다. 지난 1년간 총 14만9170대가 판매되며 실적을 이끌었다. 이는 전년 대비 64.3% 수직성장한 수치로 인기 모델 순위 13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으로 유럽 시장 규모가 축소됐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성과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자토 관계자는 "지난해 유럽 시장 규모는 1985년 이후 최저 수준인 1180만대 수준였다"며 "코로나19 팬데믹과 반도체 쇼티지 현상이 이어지며 시장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전년 대비 19.6% 상승한 50만80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에 이어 전체 자동차 판매 순위 11위를 기록했다. 양사 합산 유럽 시장 점유율은 8.6%로 전년 대비 약 2%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폭스바겐이 차지했다. 전년 대비 5.6% 하락했음에도 총 127만3892대를 판매, 전체 판매 순위는 물론 준중형 해치백 모델 골프로 인기 모델 1위 자리까지 석권했다. 골프는 전년 대비 27.9% 떨어진 총 20만5408대가 판매됐다.
이 밖에 판매 순위 2~9위까지는 △푸조(72만7973대) △토요타(70만6056대) △BMW(68만1252대) △르노(67만6651대) △메르세데스-벤츠(64만385대) △아우디(59만6260대) △스코다(58만5361대) △포드(55만3658대) 순으로 이어졌다.
인기 모델은 골프에 이어 △푸조 208 △다시아 산데로 △르노 클리오 △푸조2008 △폭스바겐 티록 △토요타 야리스 △오펠 코르사 △피아트 500 △시트로엥 C3 순으로 '톱10' 자리에 올랐다.
한편 자토는 올해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디젤차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