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中 5년간 24조 썼다

시안 반도체 공장 2단계 증설
80억 달러 추가 투자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그룹이 중국에 5년간 20조원 이상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한 결과다.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은 11일 인민일보 등 중국 매체를 통해 "삼성은 지난 5년 동안 중국에 200억 달러(약 24조원) 이상 투자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투자는 시안 반도체 공장의 증설이다. 시안은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가동 중인 유일한 메모리 반도체 공장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8월 70억 달러(약 8조4030억원) 규모의 1단계 투자를 단행해 2020년 3월 완제품 출하를 시작했다. 이어 2019년 2단계로 80억 달러(약 9조604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실시, 작년부터 가동에 돌입했다. 2단계 증설로 2공장은 웨이퍼 월 13만장 규모의 낸드플래시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1공장까지 합치면 월 25만장 수준으로 이는 삼성전자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의 투자는 휴대폰에서 반도체로 옮겨가고 있다. 2018년 4월 선전 네트워크 장비 생산법인(SSET)을 폐쇄한 데 그해 말 천진에 있는 스마트폰 생산법인을 청산했다. 이듬해 9월 마지막으로 남은 후이저우 공장도 문을 닫았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되고 샤오미와 화웨이 등 현지 업체들의 추격으로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현지 사업장의 운영을 지속하기 어려워졌다.

 

삼성은 반도체에 힘을 주는 한편 현지 정부와 활발히 소통하며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20년 5월 중국 출장길에 올라 산시성 후허핑 서기를 비롯해 정부 관계자를 만나고 시안 공장을 방문했다. 황 사장도 같은 해 9월 류궈중 산시성 당서기와 회동하고 투자를 논의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 말 기준 중국에 지역총괄 2곳, 판매거점 4곳, 생산거점 9곳, 연구·개발(R&D) 센터 7곳 등 총 28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매출은 37조8000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1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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