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서 '신차 웃돈' 요구 딜러사 경고…"재고 부족 탓"

"가격 책정 자율성 인정하지만 두고 볼 순 없어"
문제 시 신차 할당, 인센티브 지원 등 불이익 예고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공급 부족 사태를 틈타 신차에 과도하게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미국 딜러사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현지 딜러사들에 안내서를 보내고 신차 판매 시 과도하게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명시된 권장소비자가격(MSRP)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탓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 이미지 하락이 우려된다는 것.

 

현대차와 제네시스에는 각각 평균 1498달러와 1603달러, 기아의 경우에는 평균 2289달러(약 274만원)의 웃돈이 붙은 것으로 조사됐다.

 

랜디 파커(Randy Parker) 현대차 미국 법인 수석 부사장과 클라우디아 마르케즈(Claudia Marquez) 제네시스 북미 최고 운영책임자(COO)는 이 안내서를 통해 향후 웃돈 거래에 대한 강경한 조치를 예고했다. 웃돈 거래를 계속하는 딜러사에 대해서는 향후 △신차 할당 △광고 지원 △인센티브 등에서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계약에서 벗어나지 않는 조건에서 딜러사가 가격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는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과도한 웃돈 판매가 신규 고객 확보와 기존 고객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에 웃돈이 붙는 이유는 최근 반도체 부족 현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수요가 공급을 앞질렀기 때문이다.

 

북미 자동차 정보업체 에드먼즈(Edmunds)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 신차의 평균 판매 가격은 4만5717달러(한화 약 5479만원)로 같은 기간 완성차업체의 평균 MSRP 4만4989달러(약 5391만원)보다 728달러(약 87만원) 높았다.

 

전년 동월 신차 평균 판매 가격은 MSRP보다 2152달러(약 258만원) 낮았고 2년 전에는 이보다 더 낮은 2648달러(약 317만원)였다. 당시에는 공급이 더 많았기 때문에 신차 할인 프로모션 등이 다양한 프로그램이 활성화됐었다.

 

구매를 고민할 시간도 없다. 고민하는 찰나 신차가 모두 팔려나가고 있다.

 

JD파워와 자동차 산업 조사기관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같은달 신차가 대리점에 도착한 후 판매되는 평균 일수는 19일로 전년(51일)보다 32일이나 빨라졌다. 

 

다만 모든 브랜드에 높은 프리미엄이 붙은 것은 아니다. 뷰익의 경우 평균 17달러(약 2만원) 수준에 그쳤고 알파로메오(Alfa Romeo)와 볼보, 링컨 등 브랜드는 오히려 평균 판매 가격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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