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수소 주택 프로젝트 참여…수소트럭 '엑시언트' 투입

소칼가스, 캘리포니아주 다우니시에 수소 주택 조립 개시
현대차, 엑시언트 활용해 주택 조립에 필요한 건자재 배송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추진하고 있는 '수소 주택 프로젝트(H2 Hydrogen Home)'에 참여한다. 수소트럭 '엑시언트'(XCIENT)를 투입하고 친환경 이미지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가스 공급기업 소칼가스(SoCalGas·Southern California Gas)는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우니市에 수소 주택을 짓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양산한 대형 수소트럭 엑시언트를 작업현장에 투입한다고 덧붙였다.

 

소칼가스는 조립식 모듈 수소 주택을 활용한 혁신적인 친환경 에너지 구축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이들 주택을 미니어처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로 만들어 지역 전력 공급을 담당하도록 할 계획이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소규모 지역에서 전력 자급자족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이다. 독립된 분산 전원을 중심으로 국소적인 전력 공급과 저장 시스템을 갖춰 개인이 전력을 생산해 저장하거나 소비하는 형태를 가졌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일방향 시스템의 기존 전력시스템과는 차이가 있다.

 

태양 에너지를 수소로 변환하는 전해조와 전기 공급을 위한 연료 전지가 내장됐는데 수소 에너지는 천연 가스와 20% 혼합돼 가정에서 필요한 전력을 공급한다. 태양광 패널에서 전력을 끌어오고 필요한 초과 에너지를 수소로 변환해 1년 365일 안정적이고 깨끗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소칼가스의 설명이다.

 

수소 주택은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플래티넘 등급 표준에 맞춰 건설되고 있다. LEED는 미국 그린빌딩위원회 (US Green Building Council)에서 개발, 시행하고 있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다. 에너지·자원 절약과 자연환경 보존, 사용자를 위한 쾌적한 환경 제공 등 다양한 관점에서 건축을 평가한다. 플래티넘(Platinum), 골드(Gold), 실버(Silver), 일반 인증(Certification) 순으로 등급이 높다.

 

매리엄 브라운(Maryam Brown) 소칼가스 사장은 "지난 10년간 수소 에너지에 대한 연구·개발에 힘 써왔다"며 "수소 주택은 탄소 제로 목표에 부합하는 미래 전력 공급 방식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수소 주택 프로젝트에는 글로벌 수소차 시장에서 양자 대결 구도를 형성하는 현대차와 토요타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업체는 자사 수소전기트럭을 이용해 수소 주택 건설에 필요한 자재를 실어나르는 역할을 맡았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양산한 대형 수소트럭 엑시언트 2대를 지원했다. 이는 현대차가 캘리포니아 대기 자원 위원회(CARB, California Air Resources Board)와 캘리포니아 에너지 위원회(CEC)가 진행하는 프로젝트 '노칼 제로'(NorCal ZERO)를 위해 제공한 차량이다. 향후 28대를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수소 주택 프로젝트에 현대차가 수소트럭을 공급하면서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데 힘을 싣는 효과를 냈다"며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도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2020년 세계 최초로 수소트럭 엑시언트를 양산해 스위스에 선적했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국내에도 엑시언트를 본격 양산해 보급할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 시장도 진출한다.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 1만2000대를, 중국시장에는 2만7000대를 투입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최근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Shell)에 수소차와 수소트럭을 공급하는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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