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 가격 2배 폭등…"경제 제재에 따른 루블 가치 하락"

간판 '크레타' 150만→290만 루블 올라
러시아 시장 규모 대폭 축소 전망

 

[더구루=윤진웅 기자] 러시아 현대자동차 주요 모델 가격이 2배 폭등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가 이뤄진 탓이다. 올해 현지 자동차 시장 규모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현지 전략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 가격은 기존 150만 루블(약 1673만 원)에서 290만 루블(약 3234만 원)로 올랐다. 

 

크레타는 현대차의 러시아 대표 볼륨 모델이다. 지난 2020년 러시아에서 7만3537대가 팔리며 소형 SUV 점유율 28%를 기록하는 등 연간 베스트셀링카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차는 크레타에 이어 솔라리스(국내명 베르나), 투싼, 싼타페, 엘란트라 등 가격도 조정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 루블 가치가 사상 최저로 폭락한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 말 기준 달러당 75루블 내외였던 루블 가치는 현재 105~110루블대로 30% 이상 급락했다.

 

루블 가치하락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전제품 가격은 최근 1주 만에 30% 치솟았고 인당 계란 구매를 제한하는 마트까지 등장했다.

 

여기에 중앙은행이 루블 방어를 위해 기준 금리를 9.5%에서 20.0%까지 끌어올리면서 서민들의 대출 이자 부담도 급증했다.

 

러시아 경제지 코메르산트(Kommersant) 등 현지 경제 매체들은 현지 판매 자동차의 권장 소매가(RRP·Recommended Retail Price)가 기존 가격보다 15~20%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자동차 판매 가격 상승과 은행 금리 인상으로 러시아 자동차 시장 규모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가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서둘러 구매할수록 유리하다는 의견이다.

 

현대차의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 달성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미국 정부가 4일 대(對)러시아 수출통제 조치인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 적용 대상에서 한국을 면제하기로 하면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 적어도 수출 통제와 부품 수급난으로 현지 공장 가동의 차질은 없게 됐다.

 

앞서 현대차는 글로벌 물류 차질에 따른 부품 부족으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오는 5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FDPR은 미국 밖의 외국기업이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기술을 사용했을 경우 미 정부가 수출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한 제재 조항이다. 반도체를 비롯한 7개 분야의 57개 하위 기술이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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